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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 흡연허용 검토"…軍급식 '인권침해 논란'에 이런대책

중앙일보 2021.05.26 22:00
흡연실의 모습(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뉴스1

흡연실의 모습(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뉴스1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 등으로 '기본권 침해 논란'을 빚은 군이, 인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훈련병 흡연 허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지난달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휴가 복귀 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격리 중 부실한 급식을 받았다"는 폭로 글이 올라온 뒤, 군내 각종 부조리에 대한 고발이 줄을 이어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한 바 있다.
 
육군은 이날 "육군훈련소는 장병 기본권과 인권이 보장된 병영문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훈련병 흡연 여부도 건의돼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5주의 신병 교육 기간 일반적으로 금지해온 훈련병의 흡연을 인권 보장 차원에서 풀어주겠단 의미다.
 
육군에 따르면 현재 논산 육군훈련소를 비롯한 대부분의 신병교육대는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 '금연을 적극 권장한다'는 신병교육지침서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사단 신병교육대에서는 '장성급 지휘관 판단 아래 흡연 가능 시간과 장소 등을 지정할 수 있다'는 지침서의 예외 규정에 따라 훈련병의 흡연을 허용하고 있다.
 
한편 육군은 이날 논산 육군훈련소 내에 육군참모총장 직속으로 훈련병의 인권 업무를 전담하는 '육군훈련소 인권존중실'을 열었다. 이들은 '훈련병 흡연 허용' 등 입영절차와 교육훈련, 의식주 등 병영 전반에 걸쳐 인권 침해 요소가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개선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육군은 또 인권존중실 운영 중 발견한 문제점과 개선 사안을 야전부대 신병교육기관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용석 육군인권존중센터장(준장)은 "육군훈련소 인권문제 전반에 대해 재검토한다는 각오와 사명감으로 훈련병 인권개선에 힘쓰겠다"며 "장병들이 공감할 수 있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권보장 활동을 통해 훈련병들의 든든한 인권지킴이가 되겠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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