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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위선·내로남불·무능력 이미지였다" 與 재보선 참패 분석

중앙일보 2021.05.25 18:40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 총선 당시 ‘촛불’ㆍ‘등대’와 같은 긍정적 이미지에서 2021년 재ㆍ보궐선거에서는 ‘위선적’ㆍ‘내로남불’ㆍ‘무능력’과 같은 이미지가 형성됨”
“국민의힘은 2020년 총선 당시에는 비호감 정서가 강하게 표출됐다면, 2021년 재ㆍ보궐선거에서는 ‘리빌딩’ㆍ‘불도저(추진력)’와 같은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음”
 
더불어민주당이 4ㆍ7 재ㆍ보궐선거 참패 후 분석한 민심의 변화다.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은 25일 의원총회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재ㆍ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의원들에게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작성한 ‘재ㆍ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작성한 ‘재ㆍ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

 
해당 보고서는 재보선 직후 당이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작성됐다. 만 19~54세 성인 남녀를 8그룹으로 나눠 집단심층 면접(지난달 12~15일)을 한 정성 조사와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난달 22~26일)한 정량 조사가 모두 쓰였다. ▶재보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여론파악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변수 파악 ▶향후 정국운영과 대선 대비가 목적이다.  
 

내로남불ㆍ무능ㆍ거짓말ㆍ성추행…부정적 이미지 가득 찬 민주당

보고서를 살펴보면,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최초 연상 이미지는 ‘파랑’(10.0%)이 가장 높은 가운데, ‘내로남불’(8.5%)ㆍ‘무능하다’(2.4%)ㆍ‘거짓말’(1.8%)ㆍ‘성추행/성추문’(1.5%)ㆍ‘오만/자만/안하무인’(1.2%)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최초 연상 이미지. 그래픽=김영희

더불어민주당 최초 연상 이미지. 그래픽=김영희

정성 조사로 조사한 민주당의 이미지 역시 “이중잣대가 있는 것 같다” “과연 민주당 인사가 잘못했을 경우, 합당한 벌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등 부정적인 표현 일색이었다. 이를 토대로 보고서는 민주당의 이미지를 “40~50대 남성이며 독단적이고 말만 잘하는 성격의 소유자”로 의인화했다.  
국민의힘 최초 연상 이미지. 그래픽=김영희

국민의힘 최초 연상 이미지. 그래픽=김영희

 
특히 지난해 총선과 비교해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민주당에 대해선 71.1%, 국민의힘에 대해선 46.2%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민주당은 총선 후 내로남불 무능의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큰 폭으로 이미지가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때) 부정적 이미지를 생성시킨 전광훈ㆍ황교안 등의 인물이 노출되지 않고 오세훈ㆍ안철수 단일화 이슈로 리빌딩되고 있다는 이미지가 일부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보궐선거에 후보 낸 것, 심각한 이슈였다”

이번 재보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로는 ‘LH 투기 의혹 및 대응’(84.7%)이 꼽혔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박원순 성추행 문제로 생긴 보궐선거에 후보를 낸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심각한 이슈로 인식되고 있었으며, 젠더 문제에 있어서는 남성의 불만이 높고, 투표 영향력은 남성 34세 이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젠더 이슈는 특히 20대에서 선거 영향력이 큰 이슈였는데, “여성 우대 정책으로 역차별”(20대 남성) “실효성을 체감하지 못함”(20대 여성) 등 남녀 모두에게 외면받았다.  
 
후보별 분석에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박영선의 경우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었으며 특히 네거티브 전략에 강한 부정적 평가가 나타났다”고 했다. 응답자들은 “생태탕 얘기를 너무해서 박영선은 공약이 아니라 생태탕밖에 안 남았다” “(편의점) 알바한테 무인 편의점을 하겠다며 되도 않는 얘기를 해버렸다”고 구체적인 이유를 답했다.  
 

향후 과제는…제 식구 감싸기 근절, 온라인 여론 관리 필요

향후 민주당이 해결해야 할 개선 방향도 제시됐다. ①이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강경한 대응, 제 식구감싸기 근절, 정책적 노력 필요(정당 이미지 변화) ②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형성되는 여론 관리 필요(온라인 여론 관리) ③부동산 및 경제와 관련한 정책적 변화 시도(정책적 변화 시도) ④국민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향후 방역에 끝까지 힘써야 할 것(국민안전 최우선)이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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