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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유니콘' 뤼이드, 손정의 비전펀드가 2000억 쏜 이유

중앙일보 2021.05.25 18:03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뤼이드 사무실. 뤼이드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뤼이드 사무실. 뤼이드

국내 인공지능 교육기업 뤼이드가 25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벤처캐피탈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로 부터 1억 7500만달러(약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한국계 기업에 단독 투자한 건 쿠팡(3조 3000억원), 아이유노(번역·자막 스타트업, 1800억원)에 이은 세번째. 한국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손정의 회장은 "뤼이드는 시험이 개별화, 개인화될 미래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글로벌 100대 인공지능(AI) 기업

· 장영준(35) 대표가 2014년 설립했다. 장 대표는 최근 6000억원에 카카오에 인수된 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의 공동창업자. 2012년 UC버클리 하스비즈니스스쿨 유학 시절 실리콘밸리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 기계학습) 을 접한 후, 한국에 돌아와 뤼이드를 창업했다.   
· 핵심 경쟁력은 학습 데이터를 활용한 AI 교육 솔루션. 토익·토플 같은 객관식 시험에서 사용자 수준에 맞춘 일대일 'AI 튜터'를 표방한다. 학습자가 5분가량(최소 6건)의 문제만 풀어보면 실력을 진단해 수준에 맞는 최적 학습을 제공하는 식.
· 올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서 선정한 AI 100대기업(상장사 제외)에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국제인공지능학회(AAAI)나 교육인공지능학회 EDM 등 해외 학회에 꾸준히 논문을 등재하는 중.
 

토익문제풀이로 모은 데이터

2017년 선보인 '산타토익'으로 290만명의 누적이용자를 확보. 잘나가는 토익 회사라고만 알려졌지만 알고보면 AI 강자. 
· 기술력 : 전체 200여명 직원(국내 150명) 중 절반 이상이 카카오·네이버·토스·구글 등에서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엔지니어링을 했던 전문가다. 회사는 "정오답율·학습중도이탈율 등 학습 예측 분야에서 현존 AI모델 중 정확도가 가장 높다"고 자부한다. 구글의 딥러닝 모델 버트(BERT) 보다 오류가 20% 낮다.
· 데이터 : 산타토익 앱을 기반으로 일 60만건의 학습데이터를 쌓고 있다. 이 데이터에 AI 기술을 바로 적용·테스트 해볼 수 있다는게 강점. 이렇게 얻은 학습데이터셋 '에드넷'을 공개(1억 3000만건)해 글로벌 알고리즘 챌린지를 열기도 했다.  
· 균형 : AI 선도기술을 연구개발하면서, 동시에 수익도 만들어내는 등 '연구개발'과 '비즈니스'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뤼이드는 올해 CB인사이츠 선정 100대 AI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뤼이드.

뤼이드는 올해 CB인사이츠 선정 100대 AI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뤼이드.

 

손정의 회장은 왜?

· 미래 교육시장, 특히 기술이 접목된 '교육 평가 시장'의 가능성을 봤다. 2021년 글로벌 교육서비스 시장 규모는 5조 5000억달러(6180조원). 디지털이 접목된 에듀테크 시장은 4040억달러(454조원) 규모다. 
· 손정의 회장은 지난달 뤼이드 장영준 대표의 발표를 들은 자리에서 "결국 시험은 이제 개별화, 개인화 될 것이며 뤼이드가 보유한 인공지능(AI)기술이 그걸 가능하게 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 투자를 리드한 문규학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매니징 파트너는 "미래 교육시장이 네트워크 기반의 데이터 중심 시장으로 바뀔 것이라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시험출제부터 성적관리 등 개인화된 학습도구를 만들 수 있는 뤼이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 AI 기술 기업이란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전펀드는 언아카데미(인도), VIP Think·장멘·줘예방(중국) 등 에듀테크에 투자해왔지만 글로벌 최정상 수준급 AI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뤼이드가 유일하다. 비전펀드1은 10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로, 쿠팡처럼 수조원 규모의 대형 투자에 집중했다. 그러나 지난해 출범한 비전펀드2는 5000억원 이하 규모의 투자도 하는 추세다. 
 
뤼이드 장영준 대표가 사내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발표하고 있다. 뤼이드.

뤼이드 장영준 대표가 사내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발표하고 있다. 뤼이드.

공교육 혁신하는 유니콘?

쿠팡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느끼게 하는게 목표라면, 뤼이드는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최종 목표다. 장영준 대표는 "콘텐트 제작·유통 중심의 교육에서 AI중심 교육으로 교육시장을 재편하고, 진정한 의미의 교육기회 평등을 이루고자 한다"며 "이번 투자는 사업이 아닌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뤼이드 비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① 글로벌 진출과 인재영입
· 뤼이드는 작년 4월 실리콘밸리에 뤼이드랩스를 세웠다. 일본·미국·중동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지다. 글로벌 교육기업 카플란과 손잡고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시험에 AI기술을 적용한 모듈화 솔루션(R인사이드)를 붙여, 교육기업들이 뤼이드의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간(B2B)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 글로벌 교육 전문가들을 임원으로 대거 영입했다. 스탠포드대 부학장·바이든 대선캠프 교육정책위원을 거친 짐 래리모어가 뤼이드 교육기회 확대 책임자를, 미 대학입학자격시험 주관사 ACT의 마텐 루다 전 최고경영자가 뤼이드 학습측정부문 최고책임자를 맡고 있다. 구글에서 기계지능과 헬스데이터과학 부문을 이끈 요한 리 박사도 뤼이드에 합류했다.
  
② 학습 평가, 공교육으로 확장
· 시험 평가 대신 지속적인 학습진단과 피드백 제공으로 학습목표를 달성하는 포머티브 러닝(Formative Learning) 시스템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토익·토플·ACT 같은 시험기관에 뤼이드의 AI기술을 도입해, 시험 형태를 바꾸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 공교육에서 교사를 보조하는 AI튜터 역할도 노린다. 지난해 10월 서울대 부설학교 4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교육 현장에 AI 기술 활용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뤼이드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공공기관, 대학 등과 학생 개별 특성을 반영한 평가시스템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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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엽 정원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