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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건담 조립이 온라인 수업?···부산대 강사 음주 강의

중앙일보 2021.05.25 16:10
부산대학교 대학 본부 건물. [중앙포토]

부산대학교 대학 본부 건물. [중앙포토]

“급한 나머지 음주 강의를 하게 됐네요” 

부산대학교 한 강사가 음주 상태에서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 강의로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만취 상태로 온라인 수업…학생들 “수업 질 낮아져” 분통

25일 부산대에 따르면 A 강사는 지난 22일 자신이 맡은 2학년 전공 선택과목 온라인 수업을 음주 상태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했다. 영상에서 A 강사는 말을 어눌하게 하는 등 취한 모습을 학생들이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였다는 게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주장이다. 
 
논란은 A 강사 강의를 들은 한 학생이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 “강사가 음주 강의를 한 것 같다”며 “문제 있는 것 아닌가”라고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A 강사는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급한 나머지 음주 강의를 하게 됐네요”라며 자신의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수업 무관한 강의도 빈축…대학 측 “조사중”

앞서 A 강사는 ‘건담 프라모델 조립’을 수업 영상으로 올려 학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학생들은 강의계획서와 전혀 무관한 프라모델 조립에 많은 시간에 할애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강사는 “자신이 수업하려는 내용을 프라모델 제작 공정에 비유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학 본부 측과 함께 상시 기구인 ‘수업 모니터링’을 구성하기로 했다. 김태경 부산대 총학생회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수업이 많아지면서 학우들 사이에서 수업의 질이 떨어졌다는 불만이 많아지고 있다"며 "수업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학우들의 불만 사항을 수시로 접수해 대학 본부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 측은 A 강사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음주 수업은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되며, 프라모델 조립 강의의 문제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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