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中연구소 코로나 유출설' 재점화…파우치 "자연 발생, 확신없어"

중앙일보 2021.05.25 15:14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IV)'에서 유래했다는 의혹을 두고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실험실 유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의 발표에도 미 백악관과 보건 전문가들의 재조사 요구가 잇따르면서다.
 
지난 2월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IV) 앞 에서 보안 요원이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취재하려는 외신 기자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월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IV) 앞 에서 보안 요원이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취재하려는 외신 기자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코로나19 기원을 규명하기 위해 투명하고 독립인 조사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WIV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담긴 미 정보당국 비공개 보고서가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WSJ가 보도한 코로나19 기원 관련 보고서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더 많은 데이터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간섭이나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전문가 주도의 평가를 지지해 줄 것을 세계보건기구(WHO)에 거듭 요청했다"며 "다양한 옵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 접근 권한도 필요하고 독립적인 조사도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요구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은 우한 현지 조사를 마친 뒤 WIV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이에 백악관은 WHO의 조사 과정과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며 전문가들의 정보 접근과 코로나19 발병 초기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촉구해왔다.    
젠 샤키 백악관 대변인이 2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젠 샤키 백악관 대변인이 2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보건 전문가들도 코로나19의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폭스뉴스는 백악관 수석 의학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지난 11일 한 언론사 행사에서 코로나19의 자연 발생 가능성에 "확신이 없다" 말했다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행사에서 "바이러스가 동물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있지만, 다른 가능성도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는 능력이 허용하는 한 계속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 상원 청문회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을 들여다보는 조사에 완전히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AP=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AP=연합뉴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이런 주장에 힘을 보탰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WIV에서 유출됐다는 정황증거가 늘고 있다"면서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의 조사 결과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는 앞서 발병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례와 코로나19를 비교했다. 두 바이러스는 발병 후 1년 정도의 시점에 바이러스 발원 동물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대유행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물에서 기원했다는 결정적 증거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학계에서도 코로나19의 자연발생설이 힘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WIV에서 유출됐다고 가정할 경우 내부 고발자가 나타나거나 중국 체제에 변화가 있지 않은 한 진실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WSJ은 미 정보당국의 비공개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WIV 연구원 3명이 코로나19 발병을 보고하기 직전인 2019년 11월 이 질환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WSJ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해당 연구소의 직원과 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된 적이 없다"면서 "미국은 끊임없이 실험실 유출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국제뉴스
알고 싶은 국제뉴스가 있으신가요?
알리고 싶은 지구촌 소식이 있으시다고요?
중앙일보 국제팀에 보내주시면 저희가 전하겠습니다.
- 참여 : jglobal@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