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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北, 美 접촉 응할 것…文, 9월 전 결단적 행동 할수도”

중앙일보 2021.05.25 15:00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25일 “이번에는 북한이 미국의 대화 요청에 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연합뉴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연합뉴스

 
문 이사장은 이날 세종연구소와 미국 평화연구소(USIP)가 공동주최한 화상 포럼에서 “한ㆍ미 공동성명은 미국이 북한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은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매우 듣고 싶어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또 “북한이 남북 간 핫라인을 재가동하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21일 한ㆍ미 정상회담 뒤 도출한 공동성명에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며, 남북 간 판문점 선언과 북ㆍ미 간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이 비핵화에 필수적이라고 확인했다.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도 강조했다. 한ㆍ미 정상이 외교적 관여와 동시에 제재 이행 중요성도 확인하는 선에서 원칙적 입장을 밝혔는데, 문 이사장은 북한이 이와 관련해 미국의 구체적 제안을 확인하기 위해 접촉 요청에 응하거나 한국을 통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다만 문 이사장은 현실적 문제도 언급했다. “첫 리트머스 시험은 북한이 대화 요청에 응할 것인가, 또 한ㆍ미가 (8월로 예상되는)연합훈련을 시행할 것인가로 볼 수 있다”며 “연합훈련을 하면 대화가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ㆍ미 공동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 간 협력을 지지한다고 명시한 점을 거론하며 “북한이 대화로 나올 경우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 협력사업을 시도하려고 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또 “오는 9~10월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다. 그때가 되면 (남북관계 개선 노력의)모멘텀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문재인 정부가)결단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의 임기는 11개월 정도 남은 데 비해 바이든 대통령은 연임을 안 하더라도 4년 가까운 임기가 남은 점 등 현격한 임기 차에 대한 우려도 제시했다. 문 이사장은 “정치 주기의 부조화“가 있다면서 ”매우 어렵겠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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