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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타격' 줄어서?… 올해 미세먼지 다시 늘었다

중앙일보 2021.05.25 12:16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비'가 내린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비'가 내린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의 타격이 줄어든 영향일까.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역대 최저였던 2,3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다시 높아졌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어진 제 2차 계절관리제 기간동안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평균 24.3㎍/㎥, 대기질 ‘좋음’ 일수는 35일, ‘나쁨’ 일수는 20일로 나타났다.

 
최근 6년 초미세먼지(PM2.5) 농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최근 6년 초미세먼지(PM2.5) 농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난 1차 계절관리제 기간의 평균 24.5㎍/㎥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소폭 감소했다. 환경부는 “2차 계절관리제의 영향으로 12~3월 평균 농도 1.3㎍/㎥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며 “계절관리제가 없었다면 ‘좋음’은 10일 줄고, ‘나쁨’은 4일 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는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최근 6년간 가장 대기질이 좋았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높아진 경향을 보였다. 12월은 평균 24.2㎍/㎥, 1월은 20.5㎍/㎥로 최근 6년간 같은 기간 중 가장 낮은 농도를 보였지만, 2월은 25.4㎍/㎥로 24.9㎍/㎥였던 지난해보다 다소 높고, 3월은 27.1㎍/㎥로 지난해 21.2㎍/㎥ 보다 5.9㎍/㎥ 높았다.
 
 

열심히 줄였지만… 결국 날씨와 국외배출이 농도 결정

 
1차 계절관리제 대비 2차 계절관리제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증가 효과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1차 계절관리제 대비 2차 계절관리제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증가 효과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환경부의 분석에 따르면 계절관리제 기간 내내 정책 효과로 매달 1.1~1.7㎍/㎥의 초미세먼지가 줄어들었지만,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를 결정한 건 기상 영향과 국외 배출, 국내 배출 등 다른 요인이었다.
 
월평균농도가 전년에 비해 5.8㎍/㎥ 줄어 감소폭이 가장 큰 1월은 계절관리제의 효과가 1.1㎍/㎥, 국외 배출 감소 효과가 2.4㎍/㎥, 기타 요인이 1.7㎍/㎥이었다. 그러나 3월은 계절관리제 효과로 1.7㎍/㎥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상 영향으로 3.2㎍/㎥, 국외 배출로 2.4㎍/㎥, 기타 요인으로 2.0㎍/㎥이 늘어, 결과적으로 지난해보다 5.9㎍/㎥ 늘어난 평균농도를 보였다.
 
특히 3월은 한 달 내내 공공부문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는 등 강력하게 정책을 추진했지만 계절관리제 기간 중 가장 높은 평균농도를 보였다. 환경부 김승희 대기환경정책관은 “3월에 12일간 황사의 영향으로 평균농도가 1.4㎍/㎥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기정체도 겹쳐, 우리나라로 들어온 미세먼지가 누적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의 대기정체일수는 18일로, 최근 4년간 가장 많았다. 평균풍속도 2.0m/s로 최근 4년간 가장 느렸다.
 
 

중국 공장·발전 '코로나 이전' 회복 

2차 계절관리제. 자료 환경부

2차 계절관리제. 자료 환경부

 
중국의 공장 가동률이 코로나 19 이전 상태를 회복한 것도 대기질에 영향을 끼쳤다. 환경부에 따르면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은 77.2%로, 코로나19 이전의 75.9%를 웃돌 만큼 회복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1분기에는 공장 가동률이 67.3%에 그쳤다. 중국의 대형 발전소 일평균발전량도 2019년 1분기 185억 kWh, 지난해 1분기 176억kWh를 훌쩍 뛰어넘는 211억 kWh로 늘어났다.
 
그 결과 2019년 12월~2020년 3월 각각 55㎍/㎥, 64㎍/㎥, 40㎍/㎥, 32㎍/㎥였던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올해 같은 기간동안 각각 53㎍/㎥, 54㎍/㎥, 43㎍/㎥, 38㎍/㎥로 2,3월에 소폭 늘어난 경향을 보였다. 
 
김승희 정책관은 "중국이 계속해서 추동계 대책을 추진하면서 2월까지는 국외 영향이 줄었지만, 3월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본다"며 "다만 중국도 황사의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3월에는 국내 교통량, 제조업 가동률도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나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김승희 정책관은 "계절관리제로 인한 초미세먼지 감축 효과는 3월에 가장 컸지만, 국외 유입, 대기정체 등 외부 조건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향후 3월 초미세먼지 대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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