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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넘사벽’ 친문, 대선후보 선출 뒤 주류·비주류로 갈린다

중앙일보 2021.05.25 00:04
대통령 지지율 하락 맞물려 신문·구문 분화 시작돼
경선 승자가 권력 독식 못하도록 ‘연합 내각’ 구상도
집권 5년 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 부동산·일자리 문제와 인사 난맥 등으로 인해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에 놓여 있다. /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집권 5년 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 부동산·일자리 문제와 인사 난맥 등으로 인해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에 놓여 있다. /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친문(친 문재인)이 정치권의 주류 무대에 오른 건 2012년. 그들은 그해 총선과 12월 대선을 거치며 당시 제1야당의 최대 세력이 됐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친문의 위치는 ‘넘사벽’처럼 공고해졌다. 그랬던 친문이 4·7 재·보선 참패와 그에 맞물린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으로 균열 조짐을 비치고 있다. 문재인 대선후보 탄생과 함께 10년 권력을 누린 친문은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까.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12년 1월 1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는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렸다.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명숙·문성근·박영선·박지원·이인영·김부겸 6인이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주목할 것은 친노(친 노무현)의 상징적 인물이라 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당대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주도했던 문성근씨가 2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는 점이다. 2007년 대선 패배 직후 “우리는 죄짓고 엎드려 용서를 구해야 할 폐족(廢族)”이라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장탄식과 함께 무대 뒤로 퇴장했던 친노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몸을 낮추던 친노가 기지개를 켠 것은 2011년 가을 무렵. 친노가 주축이 된 ‘혁신과 통합’은 2012년 4월 11일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한국노총·진보시민단체 등과 합쳐 민주통합당을 만들며 제도권에 진입했다. 외형상으로는 민주당이 ‘혁신과 통합’ 등을 흡수한 것 같았지만, 실상은 ‘혁신과 통합’이 민주당을 ‘접수’했다는 시각도 있었다. 2012년 1·15 전당대회 결과는 그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도 남았다.
 
1·15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쥔 한명숙 대표는 김기식·남인순·도종환·은수미 등 시민단체 인사들을 비례대표로 대거 공천해 국회에 입성시켰고, 총선 이후 친노는 당내 최대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해 12월 대선 패배로 다시 위기를 맞은 친노는 2015년 2·8 전당대회에서 당 헤게모니를 장악했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대권·당권 분리론’을 내세운 박지원 후보와의 박빙 승부 끝에 당권을 거머쥐었다.
 
되돌아보면 친문의 부상은 2011년 말, 10년 전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이 처음 등장할 때 이름은 친노였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면서 그들의 ‘명찰’은 친노에서 친문으로 바뀌었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승리를 통해 친문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의 주도 세력, 최대 세력으로 굳게 자리했다. 여기에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까지 더해지면서 친문은 난공불락 철옹성이 된 듯했다.
 
하지만 좀처럼 깨질 것 같지 않던 친문 콘크리트에도 균열 조짐이 비치기 시작한다. 임기 5년 차를 즈음해 치러진 4·7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과 맞물려 대통령 지지율이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지면서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29%, 부정평가는 60%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20%대로 떨어진 건 한국갤럽을 비롯한 주요 여론조사 전문회사의 조사 가운데 처음이었다(이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전략기획 파트 출신 정치 컨설턴트는 “친문에 분화(分化)는 숙명과도 같다. 집권 5년 차를 즈음해 분화는 이미 시작됐다”면서 “올가을 또는 겨울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이후, 친문이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게 될 걸로 본다”고 예상했다.
 
“하루만 늦게 전당대회가 열렸더라도 결과가 뒤집혔을지 모른다.” 송영길 신임 민주당 대표 측 인사는 5·2 전대 직후 가슴을 쓸어내렸다. 당초 송 대표가 홍영표·우원식 의원을 비교적 여유 있게 제치고 당대표에 당선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말 그대로 초박빙이었다. 송 대표 35.60%, 홍 의원 35.01%, 우 의원, 29.38%였다. 3자 정립(鼎立) 구도였다.
 

일편단심 문파의 ‘변심’ 왜?

민주당 전대의 선출권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5%로 구성된다. 대의원 투표에서 송 대표는 34.97%, 홍 의원은 33.47%를 얻었다. 또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송 대표가 35.95%, 홍 의원은 36.62%를 득표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비문인 송 대표가 친문 핵심인 홍 의원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는 점이다. 70만 명에 이르는 민주당 권리당원은 친문 중의 친문이다. 그들은 2015년 말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세력과 안철수 세력으로 쪼개질 때 “문재인을 지키자”며 온라인으로 입당한 극렬 지지자들, 일편단심 문파(文派)다. 이후 그들은 당내 주요 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했을 뿐만 아니라 여론 조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왔다.
 
김민준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 소장은 “비문인 송 대표가 친문 핵심인 홍 의원과 권리당원 투표에서 박빙 대결을 벌였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권리당원의 상당수는 친문의 독식·독주 그리고 현 정부의 부동산·인사 정책 등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전대에서 송 대표와 홍 후보는 확연히 다른 입장을 취해왔다. 송 대표가 “민주당 이름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외치자 홍 의원은 “마지막 순간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키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른바 ‘문자 폭탄’과 관련해서도 송 대표는 “당내 의견을 진압하려는 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홍 의원은 “당심이 곧 민심”이라며 옹호했다. 이런 점들로 미뤄봤을 때 권리당원 투표에서 홍 의원이 송 대표를 압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70만 권리당원 모두가 문파 또는 대깨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라며 “대깨문들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그렇지 엄밀히 따져보면 2000명 정도에 불과할 거란 분석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송 대표가 승리하긴 했지만, 간발의 차로 이긴 데다 원내대표(윤호중 의원)와 최고위원 대부분이 친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문파들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다. “문자 폭탄을 권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용민 초선 의원이 최고위원 투표에서 최다 득표한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만하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친문이 재집권을 위해 전략적으로 변신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전처럼 강경일변도로 모든 사안을 밀어붙이기에는 여러 면에서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 9일로 집권 5년 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가운데 레임덕이 가장 늦은 대통령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의 현실적인 고민은 크다. 가장 큰 고민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포석과 후계 구도 설계일 것이다. 문 대통령에게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충돌을 막고 친문 분화를 연착륙시키는 게 큰 과제다.
 

한 뿌리 구문과 신문의 동상이몽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고민은 14년 전 겪었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참여정부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말 레임덕에 시달린 끝에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며 허탈해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세운 열린우리당은 여러 계파로 쪼개졌고, 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런 모든 걸 목도한 문 대통령으로서는 정권 재창출과 후계 구도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민주당 출신 정치 컨설턴트의 진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질서 있는 친문 분화를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다. 그리고 친문은 현재 권력을 끝까지 지켜주려는 ‘신문(新文)’과 미래 권력과 연대하려는 ‘구문(舊文)’으로 나뉠 것으로 본다. 이미 그런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친문 성향의 민주당 의원 56명이 참여한 연구 모임인 ‘민주주의4.0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출범한 것도 친문 분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민주주의4.0연구원의 출범은 독자 대선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친문 진영이 신문의 결집을 시도한 첫 분화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신문의 형성은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구문(舊文)’ 또는 ‘비문(非文)’으로 밀쳐내는 분화 과정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주의4.0연구원에는 홍영표·도종환·전해철·김종민·최인호·황희 의원 등 기존 ‘부엉이모임’ 멤버들을 비롯해 이용선·민형배·정태호·김영배·한준호·고민정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초선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민주당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출범 당시 우리도 (모임 참여에) 관심을 가졌지만 받아주지 않았다. 그만큼 친문 핵심들로 채워진 모임”이라고 귀띔했다.
 
민주주의4.0연구원이 출범하자 곧바로 문재인 대통령도 반색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의 반대 등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4.0연구원 회원인 전해철 의원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황희 의원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권칠승 의원을 중소 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발탁하며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 출신 정치 컨설턴트는 “독자적으로 대선후보를 내기 어려운 신문의 구상이 바로 정당집권론”이라며 “신문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권력을 독식하지 못하도록 ‘연합 내각’을 구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찐’ 콘크리트의 균열이 시작되다

2012년 전당대회 직후 한자리에 모인 박영선 최고위원, 한명숙 대표, 문성근·박지원·이인영 최고위원(왼쪽부터).

2012년 전당대회 직후 한자리에 모인 박영선 최고위원, 한명숙 대표, 문성근·박지원·이인영 최고위원(왼쪽부터).

친문의 분화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찐’ 콘크리트 지지층의 균열 조짐도 엿보인다. 4월 27~29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30% 아래로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지율 30%를 레임덕의 마지노선으로 본다. 30%가 무너졌다는 건 지지층 일부의 이탈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하락은 잇단 실정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가격 급등, 일자리 감소, 인사 난맥,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 등이 극렬 지지층마저 돌아서게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출신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은 “지지율이라는 건 참 허망한 것”이라며 “콘크리트라고 굳게 믿었던 모래성이 언젠가는 허물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지지율에 콘크리트란 있을 수 없다. 대통령이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라며 “모래성이 허물어지면 여권 인사들, 친문들의 태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아직은 견고한 수준으로, 레임덕을 말하기에는 좀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갤럽이 5월 4일과 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물어본 결과 5월 1주 차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률(지지율)은 34%로 나타났다. 전주 조사 29%와 비교하면 5%p 반등했다.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즈음 지지율을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33%, 2002년 3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 24%(2012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 16%(2007년 1월), 김영삼 전 대통령 14%(1997년 1월), 노태우 전 대통령 12%(1992년 5월)보다는 높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때 대통령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집권 5년 차에 30% 안팎을 유지한다는 건 레임덕과는 거리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문 대통령 지지율이 얼마나 견고한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의견도 있다. 문 대통령 4주년 부정평가는 58%로 이명박(60%)·노태우(56%) 전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41%보다는 높았고, 김영삼(65%)·노무현(78%) 전 대통령보다는 낮았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4·7 재·보선 여당 참패의 의미를 망각한 채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는 식의 친문이 여전히 많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30% 이상이냐 이하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흐름 자체가 하락세일 뿐만 아니라 반등 요소가 거의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재명이 되레 친문 ‘손절매’할 수도

2017년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유세 때 환호하고 있는 열성 지지층들.

2017년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유세 때 환호하고 있는 열성 지지층들.

여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친문과 적당히 거리를 유지한 채 나름대로 대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의원 모임인 ‘성장과 공정포럼’(성공포럼)은 연일 몸집을 부풀리는 등 대선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5월 3일부터 가입 신청을 받은 ‘성공포럼’에는 안민석·노웅래 의원 등 중진과 이 지사 측근인 정성호·김병욱·김영진·임종성 의원 등 3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초선 의원들의 참여다. 기존의 김남국·이규민 의원 등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초선뿐만 아니라 최기상·이수진(서울 동작을)·박성준 의원 등 줄잡아 20명 가까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앞으로 세가 불었으면 불었지 줄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지사는 여권 대선후보 중 지지율 1위지만, 친문과는 결이 많이 다른 비문이다. 민주당 비문 의원은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친문에 대한 정치적 부채의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향후 정치적 지형 변화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 하더라도 앞으로도 한동안,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이 지사와 친문의 전략적 동거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그들의 동거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민주당 출신 정치 컨설턴트는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지사 쪽과 친문 후보 둘로 나뉘긴 어려울 듯하다. 친문이야 독자 후보를 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그렇다고 당내 지지율 1위 주자를 무시하면서까지 제3후보를 낸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김민준 소장은 “친문 입장에서는 이재명 지사의 존재감을 인정하고 그와 어떻게 공생할 수 있을지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며 “신문이 주장하는 정당집권론이라는 게 결국은 권력 분점 아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되레 친문을 ‘손절매’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자신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때까지는 친문과의 동거가 불가피하지만, 본선에 오르고 나면 친문과 거리를 두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과거 친노가 그랬듯, 향후 대선 국면에서는 친문이란 명찰이 득보다 실이 클 거란 설명이 곁들여진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이 지사로서는 자신이 본선 후보로 선출되면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할 수밖에 없다. 적당한 시점이 되면 친문을 손절매하게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실패로 지적되는 부동산 문제, 일자리 문제, 인사 난맥, 공정 문제 등과 관련해서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게 될 것이다. 만일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다면, 지금은 같은 친문일지라도 이 지사를 적극 지지하는 주류와 곁으로 밀려나 있는 비주류로 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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