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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기업”“혁신”외치는 與 대선 주자들…野 "소주성 반성부터"

중앙일보 2021.05.24 16:58
이재명 경기지사(사진 왼쪽)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24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기술연구소에서 수소 버스를 함께 탑승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제공

이재명 경기지사(사진 왼쪽)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24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기술연구소에서 수소 버스를 함께 탑승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제공

“앞으로는 불합리한 규제나 불필요한 규제들로 자유로운 기업활동과 경제활동을 제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4일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기술연구소를 찾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한 말이다. 이 지사는 정치의 핵심은 먹고사는 문제, 경제에 달려있고, 경제의 핵심은 기업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지사와 정 회장은 2시간 가까이 현대차가 개발 중인 수소차 공기정화 장치,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 등을 함께 살펴보며 대화를 나눴다. 자율주행차와 수소버스에도 함께 탑승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수소차 신기술 개발 과정에선 전통적인 기계공학 외에 전자공학·화학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인재 육성이 중요해졌다”고 했고, 이 지사는 “그런 인재를 키워야 한다. 현대차 같은 기업에서 숙련 기술을 익힌 사람은 대학 졸업생과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정세균·이광재 “차세대 원전시장”…이낙연은 ‘신경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방문해 항공우주산업 현장을 둘러봤다. 뉴스1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방문해 항공우주산업 현장을 둘러봤다. 뉴스1

이 지사와 당내 대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산업 현장을 찾았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경남 사천 한국우주항공산업을 들러 한·미 미사일협정 폐기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항공우주산업 현장을 둘러봤다. 정 전 총리는 한·미 정상의 소형모듈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 협력 강화 합의를 언급하며 “차세대 원전시장이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에 있는 두산중공업 본사를 방문해  ‘혁신형 SMR’ 기술개발 현황을 살펴봤다. 이 의원은 “탈탄소시대 에너지 확보를 위한 다양한 과학적 모색 역시 필요하며, 따라서 SMR이나 인공태양 개발 같은 과학적 노력을 충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소상공인 위기 해법 마련에 주력하는 행보를 펼쳤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소상공인 재난지원금과 긴급 자금대출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서,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안을 찾을 때가 됐다”며 “손실 보상 역시 일정한 소급은 피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내부적으로 자신의 ‘신복지’와 짝을 이룰 ‘신경제 구상’ 준비도 마친 상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부산포럼 연설에서 “미국·영국·독일에 이은 백신·제약 4강 국가로 가야 한다. 디지털 전환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선도국이 되어야 한다”며 신경제 구상 일부를 공개했다.
 

與, ‘성장’ 강조는 중도층 겨냥 포석?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덕신공항-신복지 부산포럼' 발대식에서 자신의 '신경제 구상'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덕신공항-신복지 부산포럼' 발대식에서 자신의 '신경제 구상'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기본소득(이재명)과 신복지(이낙연) 등 분배·복지 담론에 주력했던 여권 대선 후보들은 최근 들어 ‘성장 전략’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공정 성장’을 새 화두로 꺼낸 이재명 경기지사는 “양질의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든다”, “불필요한 규제는 혁신하겠다” 등 친(親)기업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도 최근 각각 ‘신경제 구상’과 ‘혁신경제로의 전환’을 언급하며 성장 담론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이런 움직임은 4·7 재·보선 참패 이후 여권에서 이탈하고 있는 중도층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의 재선 의원은 “국민들이 다시 민주당을 향해 ‘정말로 유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런 물음에 정면으로 대답하는 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대선 후보로선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에선 “선거용 슬로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후보들의 중원 진출을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견제구다. 야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후보들은 또 ‘말로만 성장’에 그치고 있다”며 “지난 4년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를 인정하고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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