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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비에 용돈 끌어 모아…대학생 넷 중 한 명 암호화폐 투자"

중앙일보 2021.05.24 10:54
주요 암호화폐의 급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빗썸 강남센터의 모니터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암호화폐의 급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빗썸 강남센터의 모니터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금융 당국의 규제로 암호화폐(가상화폐)가 급락하는 가운데 한국 대학생 중 4분의 1이 암호화폐에 투자 중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이 대학생 175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4%가 암호화폐를 거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현경 미디어월네트웍스 마케팅실장은 “투자 기간은 평균 3.7개월로 대부분 올해 초 암호화폐 열풍이 다시 불면서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여학생(14%)보다 남학생(34%) 중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이 2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고학년일수록 거래 중인 학생의 비율(1학년 19%, 2학년 24%, 3학년 26%, 4학년 31%)이 높았다.  
 
이들은 암호화폐 투자에 나선 이유로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점(25%)’을 우선 꼽았다. 투자 원금(시드 머니)은 평균 141만원으로 본인의 ‘아르바이트 소득(66%)’으로 마련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부모에게 받은 용돈(16%)을 넣거나 기존에 저축한 예·적금(11%)을 깨면서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대학생 중 3분의 2 이상(68%)은 투자에 따른 부작용을 호소했다. 시세 그래프에 따른 감정 기복 심화(3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일상생활에서 집중력 하락, 생활 패턴 유지 불가, 중독 증세 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암호화폐 외에도 61%의 대학생은 재테크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테크 중 주식 투자(43%)가 가장 많았다.  
 
일론 머스크를 비난하는 ‘스톱 일론’ 웹사이트.[사진 stopelon.space]

일론 머스크를 비난하는 ‘스톱 일론’ 웹사이트.[사진 stopelon.space]

 
이에 앞서 지난달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85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40%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30대 직장인 사이에 가장 높았고, 절반 이상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금융 당국에 이어 한국의 금융 당국도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9월 말까지 은행 한 곳 이상과 실명 확인 제휴를 하지 못한 암호화폐 거래소는 영업할 수 없도록 방침을 정했다. 이런 가운데 5대 시중은행 중 국민·하나·우리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제휴하지 않기로 했고, 신한·농협은행은 기존에 협약을 맺은 거래소를 제외한 신규 제휴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금융위원회 정책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에서 김용진 서강대 교수(경영학)는 “암호화폐 관련 젊은 투자자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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