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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담배 피우는 당뇨병 환자, 노인성 난청 유병률 1.96배

중앙일보 2021.05.24 00:04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당뇨병 환자가 흡연하면 노인성 난청 발생 확률이 약 두 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전에 담배를 피웠지만, 지금은 금연한 당뇨병 환자는 노인성 난청 발생 확률이 크게 높지 않았다.
 

병원리포트- 연세대 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정진세·배성훈 교수팀
금연한 당뇨병 환자 경우
노인성 난청과 연관성 없어
고혈압 있으면 유병률 1.39배

 노인성 난청은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3분의 1에서 발병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최근 노인성 난청이 인지 기능 저하나 치매, 우울증, 낙상 등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으며 고혈압·당뇨병·흡연·비만 등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마땅한 치료 방법이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성 난청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노인성 난청의 예방은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연세대 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정진세·배성훈 교수팀은 노인성 난청 발생과 관련 있는 단일질환이 뭔지 알아봤다. 지금까지 노인성 난청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진 혈압·당뇨병·흡연·비만 등은 공통으로 혈관성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상관관계가 밀접해 분석 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란변수가 될 가능성이 컸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각 질환이 독립적으로 얼마나 노인성 난청과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교란변수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성향점수매칭’ 기법을 이용했다.
 
 연구팀은 2010~2013년 3만3552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성별, 직업성 소음 노출, 흡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 비만을 변수로 정해 성향점수매칭을 수행했다. 각 변수를 살핀 결과 직업성 소음에 노출되면 1.78배, 남성이면 1.43배,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 1.29배, 고혈압이 있으면 1.16배 더 노인성 난청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당뇨병 환자의 금연 필요성 뒷받침

 
각 변수 간 시너지 효과를 알아보고자 두 가지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의 노인성 난청 유병률도 조사했다. 분석 결과 노인성 난청과의 관련성이 흡연과 당뇨병이 동시에 있는 경우 1.96배, 고혈압과 당뇨병이 동시에 있는 경우 1.39배 더 높았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과거 흡연자와 현재 흡연자의 노인성 난청 관련성을 비교했더니 당뇨병이 있는 현재 흡연자의 경우 1.89배인 반면, 당뇨병이 있는 과거 흡연자는 연관성이 없었다. 이는 현재 흡연을 하는 당뇨병 환자라도 금연하면 노인성 난청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진세 교수는 “직업성 소음 노출의 경우 소음성 난청 예방 목적의 제도적 장치가 국내에 많이 도입된 상황”이라며 “당뇨병이나 흡연이 노인성 난청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이번 연구결과가 노인성 난청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최근 실렸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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