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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셋 성시경, 댄스가수로 10년 만에 정규앨범

중앙일보 2021.05.24 00:03 종합 20면 지면보기
어느덧 데뷔 22년차를 맞게 된 성시경은 “연기도 시간이 흐를수록 무르익듯이 노래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더 맛있게 부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에스케이재원]

어느덧 데뷔 22년차를 맞게 된 성시경은 “연기도 시간이 흐를수록 무르익듯이 노래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더 맛있게 부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에스케이재원]

가수 성시경이 8집 ‘ㅅ’으로 돌아왔다. 2011년 7집 ‘처음’ 이후 10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신인가수처럼 모든 게 새롭다”며 쑥스러워했다. 당초 지난해 봄 앨범을 내고 ‘축가 콘서트’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늦춰지면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고 만족할 때까지 준비할 수 있었던 앨범”이라고 밝혔다. JTBC ‘마녀사냥’(2013~2015)을 시작으로 지난달 론칭한 채널S ‘신과 함께’까지 예능 프로그램에 더 얼굴을 비친 그는 “외도를 오래 했다. 그래서 더 용기를 못 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ㅅ’으로 시작하는 단어 담은 14곡
“저 나이에 참 열심이라 봐주길”
예능도 하며 신곡 자주 낼 계획

교훈도 얻었단다. tvN ‘온앤오프’를 진행하면서 스타의 본업 외 일상을 엿본 그는 “사람들이 참 많은 일을 하면서 사는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최여진씨는 웨이크보드를 타고 엄정화 누나는 격투기를 하는 걸 보면서 저도 새 도전을 많이 했어요. 제과기능사 시험도 보고, 일본어능력시험 공부도 하고. 마흔세살에 댄스곡에 도전한 것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춤을 아주 잘 출 수는 없겠지만, 저 나이에 참 열심히 했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래서인지 타이틀곡 ‘아이 러브 유(I Love U)’를 부르는 그는 제법 신나 보인다. 20년 전 ‘미소천사’를 부를 때처럼 쑥스러워하는 대신 즐기는 모양새다. “원래는 느린 곡이었는데 춤을 추려 템포도 수정했어요. 제가 뒤뚱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한계가 있구만’ 하며 웃으실 텐데 그게 포인트에요.”
 
사람·사랑·삶·시간·상처·선물·손길·시 등 ‘ㅅ’으로 시작하는 소중한 것들을 담은 14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 역시 관통하는 주제는 없지만 자연스레 흐른다. ‘우리 한때 사랑한 건’ ‘마음을 담아’ 등은 ‘영혼의 파트너’로 통하는 심현보 작사가와 함께 직접 만든 곡이다. 조규찬과 ‘방랑자’로 첫 호흡을 맞췄고 김이나 작사가와 ‘이음새’로 재회했다.
 
그는 헤어진 엄마 아빠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맘 앤 대드(Mom and dad)’나 30대가 지나야 이해할 수 있는 감성이 담긴 ‘자장가’ 등을 예로 들며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수록곡에 애착을 표했다. “원래 타이틀곡은 유학 보내준 자식 같고, 깔리는 곡들은 돈 못 준 자식 같거든요. 유학까지 보냈는데 성공 못 하면 더 꼴 보기 싫을 수도 있지만. 하하.”
 
2000년 싱글 ‘내게 오는 길’로 데뷔해 어느덧 중견 가수가 된 소회도 밝혔다. 올 초 SBS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 진행을 맡아 한국 대중음악사 아카이빙 작업을 함께 한 그는 “선후배들이 모여 행복해하는 표정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좋을텐데’(2002) ‘두사람’(2005) ‘거리에서’(2006) 등 2000년대를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로서 정승환·폴킴·악뮤 이수현 등 후배 가수들과 함께 발라드 장르 전체가 오랫동안 사랑받길 바란다고 했다. “요식업으로 치면 원조 족발집 하나만 있으면 안 되잖아요. 족발 타운이 형성돼야 다 같이 잘되는 건데…이왕이면 제가 원조였으면 좋겠고요.”
 
10집 발매와 관련해선 “(앞으로는) 너무 민망해하거나 부끄러워 하지 않고 자주 신곡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예능도 꾸준히 할 생각이라고. “JTBC ‘비정상회담’(2014~2017)이나 KBS2 ‘배틀 트립’(2016~2020), 아니면 요리 프로그램처럼 제가 좋아하는 분야도 있고. 지금은 편집도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해볼 생각입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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