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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대체 누가 1위야? 전화면접·ARS는 알고있다

중앙일보 2021.05.23 14:25
윤석열 전 검찰종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오종택 기자,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종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오종택 기자, 연합뉴스

 
대선 주자 지지율 선두는 이재명 경기지사인가 아니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인가.
 
들쭉날쭉한 요즘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기 힘들다. 가장 최근 이뤄진 두 개 조사에서도 한 곳은 이 지사가, 다른 한 곳은 윤 전 총장이 1위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지난 17~19일 합동 조사(무선 전화면접 100%)에서 지지율 1위는 이 지사(25%)로 윤 전 총장(19%)을 오차 범위 밖인 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반면 이틀 앞서 지난 15~16일 이뤄진 윈지코리아 조사(무선 ARS 100%)에선 윤 전 총장(30.5%)이 선두, 이 지사(27.1%)가 그 다음이었다. 이처럼 지난 10~19일 진행된 총 6개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선두인 조사는 각각 2개, 4개로 엇갈렸다. 
 
조사 업체, 방식별로 갈린 대선주자 1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조사 업체, 방식별로 갈린 대선주자 1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를 가른 건 여론조사 방식이었다. 6개 조사 중 전화면접 조사에선 이 지사가 모두 선두였고,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 조사에선 윤 전 총장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전화면접 조사는 조사원이 직접 응답자에게 질문해 답변을 끌어내는 방식이고, ARS 조사는 미리 녹음된 자동음성에 따라 응답자가 설문에 응답하는 방식이다.  
 
실제 지난 11~12일 한국갤럽 조사는 100% 전화면접(유선 17.3%, 무선 82.7%)으로 진행됐는데 이 지사 지지율은 23.6%로 윤 전 총장(19.6%)보다 높았다.
 
반면 100% 무선 ARS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모두 지지율 30%를 넘기며 선두를 달렸다. 지난 14~1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윤석열 : 이재명 = 30.0% : 26.5%), 지난 14일 PNR 조사(윤석열 : 이재명 = 35.1% : 28.3%), 지난 10~11일 에스티아이 조사(윤석열 : 이재명 = 35.3% : 27.7%) 모두에서 6.5%~7.6%포인트 격차를 유지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차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응답자의 적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직접 사람을 대하는 면접조사에서 정부·여당 지지자는 적극적이지만, 야당 지지자는 응답을 꺼리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응답자의 정치 성향, 각종 정치 이슈에 대한 심리 등 숨은 데이터가 드러나지 않는 것도 여론조사가 들쭉날쭉한 이유”라며 “다만 대선이 10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양강 체제가 굳어진 건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월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월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조사 방식과 별개로 최근 윤석열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진 게 지지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직 사퇴 직후인 3월 여론조사(한국사회여론연구소 12~13일 조사)에서 37.2% 지지율로 이 지사(24.2%)와의 격차를 13.0%포인트 차로 벌렸지만, 5월 중순 이후부터는 격차가 줄었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지난 4월 말까진 조사 방식을 가리지 않고 윤 전 총장의 강세가 지속되다가, 최근 이 지사가 몇몇 조사에서 치고 나온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소극적 야권 지지자나 중도 성향의 스윙보터(swing voter, 선거 때마다 지지 성향이 바뀌는 유동적인 투표층)에서 이 지사 지지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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