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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어나온 혀에 숨도 못쉰다…美확진자 덮친 '거설증' 공포

중앙일보 2021.05.23 14:24
미국 휴스턴에 사는 앤토니 존스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대설증이 발병했다. 유튜브 캡처

미국 휴스턴에 사는 앤토니 존스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대설증이 발병했다. 유튜브 캡처

미국 휴스턴의 한 병원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일부가 대설증(macroglossia) 증상을 보여 그 원인을 파악 중이다.
 
21일(현지시간) 휴스턴 지역 일간지 KHOU 등에 따르면 최근 휴스턴 내 병원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일부 환자들에게서 말하거나 먹을 수 없고 호흡까지 어려울 정도로 혀의 크기가 커지는 대설증 증상 사례가 늘고 있다.
 
‘거설증’이라고도 부르는 이 질환은 혀가 입속에 꽉 찰 정도로 붓는 증세로, 발병하면 먹고 말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심해지면 부어오른 혀로 호흡까지 불가능해진다. 선천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으로 나뉘며 혈관종이나 림프 혈관종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앤토니 존스는 산소치료 등을 통해 목숨을 건졌지만, 그의 혀는 정상 크기의 몇 배로 부풀어 먹거나 말을 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존스는 부풀어 오른 혀 때문에 호흡까지 어려워졌다. 
 
의료진은 폐를 보호하고자 애썼지만 결과적으로 혀의 상태는 더 악화됐다.
 
이 질환의 전문가인 텍사스 치과대학의 제임스 멜빌 박사는 존슨이 혀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수술을 결정했다. 멜빌 박사와 의료진은 수술을 통해 존슨의 혀 크기를 원상태로 줄이고 염증을 완화시켰다.   
 
수술 후 존스는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이제 말할 수 있다“며 웃음 지었다.
 
멜빌 박사는 “최근 진료한 코로나19 환자 중 9명이 대설증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설증은 실제로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코로나19 환자들은 일반 대설증 환자에 비해 혀가 커지는 증상이 더욱 심했다”며 “우리는 이것을 ‘거대 대설증’이라고 부르며,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서 살아남은 환자들은 혀 조직에 염증세포가 있었고, 이것은 특정 사람들을 희귀 질환에 더 잘 노출되게 만드는 어떤 것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바이러스가 발생한 신체의 면역 반응과 관련이 많다고 생각한 멜빌 박사는 현재 환자들의 유전자에 공통적인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연구 중이다. 
대설증 수술 후 일상을 찾은 앤토니 존스. 유튜브 캡처

대설증 수술 후 일상을 찾은 앤토니 존스. 유튜브 캡처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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