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차 MZ노조 당돌한 첫 행보, 정의선 회장에 "상견례 하자"

중앙일보 2021.05.21 10:49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 걸려있는 현대차 깃발. [연합뉴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 걸려있는 현대차 깃발. [연합뉴스]

1980년생 이하 20~30대가 주축이 된 현대차 사무직 노조가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상견례를 제안했다. 지난달 설립한 현대차 사무직 노조의 첫 공식 행보다. 현대차 사무직 노조는 기존 생산직 노조와 달리 이른바 'MZ세대'(198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그 다음세대인 Z세대를 아우르는 용어) 직원이 노조 구성원 가운데 많다.
 

생산직과 차별화 시도하는 현대차 사무직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은 지난 20일 양재동 본사에 "정의선 회장과의 상견례를 제안하니 6월 4일 오후 6시까지 답변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현대차 사무직 노조는 교섭단위 분리 대신 정 회장과의 면담을 첫 노조 활동으로 삼았다. 앞서 LG전자 사무직 노조는 기존 노조와의 교섭단위 분리를 신청했지만, 노동청 승인을 받는 데 실패한 바 있다. 

 
전날 경영진에 보낸 공문에서 현대차 사무직 노조는 “미래차로의 전환이라는 중차대한 생존 문제 앞에 (기존 노조가) 다시금 과거와 다를 바 없는 강경 투쟁을 예고하는 부분에 대해 고심이 깊을 것”이라면서도 “나름의 문제의식을 갖고 출범한 사무직 노조 역시 손쉬운 퇴로는 없을 것으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사무직 노조는 지난달 26일 서울고용노동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현대차 사무직 노조 설립 총회 참석자들. [사진 대상노무법인]

현대차 사무직 노조는 지난달 26일 서울고용노동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현대차 사무직 노조 설립 총회 참석자들. [사진 대상노무법인]

현대차 사무연구직 노조는 생산직 위주의 성과급 배분에 반대하는 MZ세대가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인원(약 500명) 가운데 30대(76%)가 가장 많았고, 20대(12%)로 뒤를 이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10%, 2%에 그쳤다. 사무연구직 노조위원장인 이건우(27)씨는 1994년생 연구직이다. 현대차의 기존 노조를 이끄는 이상수(56)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1965년생이다.  
 

기존 노조 "올해 임단협 '짧고 굵게' 협상하자" 

현대차 생산직 노조는 최근 노보를 통해 “이달 24일에 임단협 상견례를 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17일 노조로부터 임단협 요구안을 전달받은 현대차 사측은 이르면 5월 말에 임단협 상견례를 계획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노조 집행부가 “질질 끄는 임단협 대신 ‘짧고 굵게’ 협상하자”고 사측에 먼저 제안한 게 큰 차이점이다. 전통적으로 생산직 노조는 부분 파업 등으로 교섭을 최대한 지연하며 협상력을 높이는 방식을 선호해왔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정년 64세 연장,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산업전환에 따른 미래 협약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