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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4세 접종 예약 50%뿐···다급한 당국 "인센티브 검토"

중앙일보 2021.05.20 16:28
‘상반기 1300만명 1차 접종’ 목표 달성의 성패를 가를 고령층 접종 예약률이 기대만큼 높지 않아 당국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센티브까지 꺼내 들며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다.
 
2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60~74세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률은 50.1%로 집계됐다. 지난 6일부터 예약을 시작한 70~74세는 62.6%로 예약률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10일, 13일부터 예약을 받은 65~69세와 60~64세는 각각 55.1%와 39.7%로 낮은 편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60~74세 고령층 예약률에 대해 “지난 17일 기준 42.9%, 18일 47.2%, 19일 49.5%로 예약률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통한 일상 회복이 참여율 저조로 늦춰지는 건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고령층 등의 접종 예약 현황. 자료 질병관리청

고령층 등의 접종 예약 현황. 자료 질병관리청

예약률이 저조한 데 대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60~74세 어르신은 본인이나 가족이 전화, 인터넷 등을 통해 직접 예약하기 때문에 속도적인 측면에서 조금 떨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먼저 진행된 75세 이상 대상자의 접종 동의율은 85%에 달했는데, 당시 지자체에서 방문해 본인 의사를 확인한 뒤 예약을 진행한 것이 동의율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최근 주말·휴일 영향으로 콜센터 운영이 제약된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예약의 절반은 온라인 예약을 통해 이뤄지지만 콜센터 예약도 33% 정도 된다. 
 
당국 목표대로 내달까지 1300만명이 1차 접종을 완료하려면 60~74세 고령층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 20일 기준 1차 접종을 끝낸 이들은 375만9157명으로, 한달 여간 924만명 가량이 접종해야 하는 데 이 중 911만명에 달하는 고령층 접종이 관건이다. 
 
접종 규모만이 아니라 코로나19 사망을 줄이기 위해서도 고령층 접종은 중요하다. 60세 이상은 전체 사망자의 95.1%, 중환자의 82.2%를 차지할 정도로 고위험군이다. 
 
당국은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포함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윤태호 반장은 “6월 3일까지 사전예약을 받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는 있다”면서도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들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인센티브 관련한 부분도 있고 더 적극적으로 예약에 참여할 방안 등에 대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접종자에 대해 5인 모임 금지 적용 제외, 재난지원금 우선 지급, 요양병원 면회 전면 허용 등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이 제시됐다. 정부는 예약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74세 이하는 본인이 스스로 전화나 온라인으로 예약하지만 일부 계층은 이런 예약 방법이 접근성이 어렵고 예방접종 예약에 대한 인지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며 “지자체에서 담당 공무원이라든지 이·통·반장을 통해 가구별로 안내를 강화하고 본인이 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분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층 접종이 마무리될 즈음 당국은 일부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9일 브리핑에서 “7월이 되면, 전체적으로 사망하시는 분들이 대폭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럴 수 있다면 코로나19를 더 이상 사망을 일으키지 않는 위험도가 훨씬 덜한 감염병으로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위험도가 낮아지면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하는 등의 방역 대응을 조절할 수 있을 거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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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래 반장은 “먼저 예약할수록 일시, 의료기관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며 “고령층은 6월까지 접종하는 게 목표이고 예약이 안 되면 4분기에나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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