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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백신 부스터샷 효과 있나···UAE는 일단 3차 접종 결정

중앙일보 2021.05.20 16:07
아랍에미리트(UAE) 총리이자 군주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이 지난해 11월 3일 중국 국영회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총리이자 군주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이 지난해 11월 3일 중국 국영회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을 빠르게 도입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는 국가 중 한 곳인 아랍에미리트(UAE)가 18일(현지시간) 대대적인 3차 접종을 결정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6개월 전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모두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다. 같은 날 바레인도 기저 질환자 등에게 시노팜 백신 3차 접종을 결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시노팜 백신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이 일어난 가운데 UAE가 대대적인 3차 접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UAE 재난 관리 당국은 "사회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사전예방적 전략의 일부"라는 입장을 밝혔다.
 
UAE는 현재 성인의 73% 이상이 예방 접종을 받은 상태다. 그럼에도 18일 UAE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127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던 올해 1월(최고 약 4000명)보다는 현저히 감소한 수준이지만 UAE가 백신을 접종하기 전인 지난해 말(1000명대 초반)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의구심을 낳고 있다. 영국은 백신을 맞기 전인 지난해 12월 말 하루 확진자 수 3만명대에서 18일 기준 1900명대로 줄었다.
 
지난 3월 28일 중국 왕이 외무부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외교부 장관과 아부다비에서 만나 시노팜 백신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28일 중국 왕이 외무부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외교부 장관과 아부다비에서 만나 시노팜 백신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UAE 성인의 대부분은 지난해 말 출시한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다. UAE는 시노팜과 백신 생산 국가이기도 하다.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회사 G42는 지난 3월 시노팜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현지에서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UAE는 이렇게 생산한 시노팜 백신을 세이셸에 기증하기도 했다. 세이셸도 성인의 70%가량이 백신을 접종했는데 최근 감염자가 급증했다. 세이셸 접종자의 60%는 시노팜 백신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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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연발한 탓에 시노팜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UAE는 시노팜 백신의 효과가 85%가량의 예방 수준이라고 밝혔다가 79%로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 가운데 항체가 생성되지 않는 사례가 있다"고 밝히며 이미 일부 그룹에게는 시노팜 백신 3차 접종을 해왔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의료진이 지난 2월 두바이 백신 접종 센터에서 시노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AP=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의 의료진이 지난 2월 두바이 백신 접종 센터에서 시노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AP=연합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보도에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시노팜 백신 3차 접종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백신을 연구하는 니콜라이 페트로브스키 호주 플린더스 대학 교수는 "(시노팜 같은) 불활화백신(Inactivated Vaccine·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켜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형성하는 전통적 방식의 백신 제조법)이 2차 접종 후 6개월 만에 아주 약한 면역력을 보인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3차 접종은 mRNA 등 다른 기술을 적용한 백신으로 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중국의 백신 전문가는 "다른 기술을 사용하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장점이 더 많다"면서 "다른 옵션이 없다면 3차 접종을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J&J) 등 서방 국가에서 개발한 백신들도 '부스터샷' 안전성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19일 영국 보건당국은 부스터샷의 효과와 안전성을 알아보는 전국적 임상 연구에 들어가며, 임상시험 참가자는 3000명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계속 일어나고 있고, 백신의 효능은 6개월 이상 지속하는 만큼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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