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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국내 ETF, 연금계좌보단 일반계좌가 유리한 이유

중앙일보 2021.05.20 10:30

[더,오래] 서지명의 연금테크(6) 

연금계좌에서 ETF 투자가 가능하다고 해 증권사의 앱을 깔아 연금계좌를 텄다. 이제 ETF를 매수할 차례. 어떤 ETF를 사는 게 좋을까. 일단 전체 470여개 ETF 중 연금계좌에서는 거래가 어려운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 등을 제외한 ETF 중에서 전망이 좋은 시장이나 업종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최대한 높이는 게 좋다. 하지만 그 전에 ETF에 부과되는 세금에 대해 좀 더 알아둘 필요가 있다.
 
ETF를 매매할 때 챙겨야 할 세금으로는 증권거래세, 배당소득세, 양도소득세 등 총 3가지가 있다. 먼저 주식을 매도할 때 매도가액의 0.25%씩 납부해야하는 증권거래세가 있다. 이는 ETF 매도 시 면제다. 모든 ETF에 동일하다. 주식의 배당과 같은 개념인 ETF분배금에 대해서는 15.4%의 배당소득세를 매긴다. 이 역시 모든 ETF에 동일하게 부과된다.
 
마지막으로 ETF를 팔아 매매차익이 났을 때 그 차익에 대해서는 어떤 ETF에 투자했는지에 따라 세금이 달리 매겨진다. 먼저 국내주식형ETF의 매매차익은 비과세다. 여기서 말하는 국내주식형ETF는 국내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지수ETF, 특정 업종이나 테마를 추종하는 자동차ETF, 배당주ETF 등을 말한다. 예컨대 KINDEX200, KODEX2차전지산업, TIGER200건설 등이다.
 
연금계좌에서는 해외ETF를 거래해 매매차익이 발생하더라도 당장 세금을 부과하지는 않아서 과세이연 혜택을 볼 수 있다. 세금만큼 재투자해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사진 pixabay]

연금계좌에서는 해외ETF를 거래해 매매차익이 발생하더라도 당장 세금을 부과하지는 않아서 과세이연 혜택을 볼 수 있다. 세금만큼 재투자해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사진 pixabay]

 
이 밖에 국내채권ETF, 해외주식ETF, 해외채권ETF 등의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15.4%의 세금이 붙는다. 여기서 말하는 해외ETF는 해외에 상장한 ETF가 아니라, 국내 시장에 상장했지만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말한다. TIGER미국나스닥100, KINDEX미국S&P500, KODEX차이나항셍테크 등이 있다. 참고로 해외에 상장된 ETF는 펀드가 아닌 주식으로 보기 때문에 매매차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를 과세한다.
 
연금계좌에서는 해외ETF를 거래해 매매차익이 발생하더라도 당장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세금은 매매차익을 인출하는 시점, 즉 연금을 수령하는 시점에 부과된다. 과세시기를 미루는 효과, 이른바 과세이연 혜택을 볼 수 있어 세금만큼 재투자해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연금으로 받으면 세율 자체도 낮출 수 있다. 연금계좌에서 발생한 매매차익을 55세 이후에 연금 형태로 다달이 인출하면 3.3~5.5%의 연금소득세만 납부하면 된다. 만약 중도에 해지하거나 일시금으로 받으면 기타소득세를 낸다. 이때 세율은 16.5%로 배당소득세율인 15.4%보다 조금 높다.
 
만약에 연금계좌에서 국내주식형ETF를 투자했다면 역시 매매차익에 대해 연금소득세 또는 기타소득세를 내야 한다. 일반계좌에서 국내주식형ETF에 투자했다면 비과세지만, 연금계좌에서는 과세대상이 된 셈이다. 요약하자면 ETF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릴 때 일반계좌에서는 국내주식형ETF, 연금계좌에서는 해외ETF 등에 투자하는 게 세제상 유리하다.
 
서지명 기자 seo.jim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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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서지명 더,오래 팀 필진

더,오래 경제필진을 발굴하고 에디팅하고 있습니다. 시골에 내려가 책 읽고 글 쓰는 노후를 꿈꾸며 '로컬라이프'와 '반려도서'를 연재합니다. 노후, 은퇴라는 말만 들어도 숨이 '턱' 막힌다면 '더,오래'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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