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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야, 날 때 기분 어때?” 구글, 별 걸 다 아는 AI 만든다

중앙일보 2021.05.20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18일 열린 ‘구글 I/O’에서 순다 피차이 CEO가 양자컴퓨터 구축을 위해 설립한 퀀텀 AI 캠퍼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구글]

18일 열린 ‘구글 I/O’에서 순다 피차이 CEO가 양자컴퓨터 구축을 위해 설립한 퀀텀 AI 캠퍼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구글]

구글이 인공지능(AI) 검색과 원격근무 기능을 전격 강화한다. 인간의 대화 방식을 파악하는 AI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구글 문서 안에서 화상회의 기능을 지원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선 이 같은 내용을 다룰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I/O)’가 개막했다.
 

2년만에 개발자 콘퍼런스 개최
피차이 “다중검색모델 MUM 개발”
1000배 빠르고 대화형 검색 가능
공동 문서작업 스마트 캔버스도
삼성과 스마트워치 OS 통합키로

구글 I/O는 구글이 2008년부터 개최한 연례 개발자 회의다. 개발 중인 기술과 앞으로 선보일 제품·서비스 등을 공개하는 행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뒤 2년 만에 열렸다.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올해 행사에는 181개국 개발자 약 20만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구글 I/O는 오는 20일까지 100여 개의 기술 세션을 제공한다.
 
구글이 공개한 AI 다중 검색모델 ‘멈’. 종이비행기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사진 구글]

구글이 공개한 AI 다중 검색모델 ‘멈’. 종이비행기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사진 구글]

올해 I/O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기술과 서비스는 ‘멈(MUM·multimodal model)’과 ‘스마트 캔버스’다. 구글은 이날 검색·지도·쇼핑 등 핵심 서비스에 적용될 AI 다중 검색모델 멈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멈은 사진·텍스트·음성·영상 중 어떤 종류의 정보를 넣든 AI가 복합적으로 문맥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 처리 모델이다. 2018년 공개한 구글의 AI 검색모델 ‘버트(BERT)’보다 1000배 빠르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보통 사람들은 대화할 때 풍부한 시청각 자료를 주고받는다. 이런 자연스러운 정보 교환의 흐름을 본떠 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멈이 구글 검색에 적용되면 사물과 대화를 주고받는 ‘대화형 검색’이 가능해진다. 가령, 명왕성에 “널 찾아가면 뭘 볼 수 있니?” 물으면 명왕성이 “협곡과 빙산, 간헐천 같은 걸 볼 수 있어요”라고 답하는 식이다. 음성과 텍스트 검색 모두 지원한다. 구글의 예시에 따르면 종이비행기에 “바람을 가르는 기분은 어때?” “떨어져 본 곳 중 최악의 장소는 어디야?” 같은 질문도 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일본 후지산에 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사진을 첨부하며) 후지산에 갈 때 이 신발 신어도 될까?” 같은 복잡한 질문에도 답을 받을 수 있다.
 
구글이 이날 스마트 캔버스도 공개했다. 여럿이 실시간 문서작성이 가능한 클라우드 문서(구글 독스) 위에서 화상회의(구글 미트)도 열 수 있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기반 통합 업무 지원 도구인 구글 워크스페이스(옛 G스윗) 유료 기능으로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2019년 I/O에서 이목을 끌었던 ‘동물 증강현실(AR) 검색’도 스포츠 검색까지 영역을 넓혔다. 축구, 테니스 등을 치면 운동선수의 운동 동작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3차원(3D) AR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업도 강화된다. 구글은 스마트워치의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앱 개발자들이 더 많은 워치용 앱을 만들 수 있도록 구글(‘웨어OS’)과 삼성(‘타이젠’)의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구글은 프라이버시 강화 계획을 발표하며 지난 15분간의 검색 이력을 삭제해주는 ‘빠른 삭제’, 구글 포토 내 비밀번호가 필요한 잠금 폴더, 구글 지도의 위치 기록 설정 리마인더 등을 6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담백한 분위기의 새 디자인 ‘머터리얼 YOU’ 등이 추가된 안드로이드12 베타 버전도 공개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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