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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스님 밥상 받고, 무술도 배운다…색다른 산사의 하룻밤

중앙일보 2021.05.19 05:00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산사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사진은 전남 해남 미황사. [중앙포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산사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사진은 전남 해남 미황사. [중앙포토]

하수상한 시절, 산사로 훌쩍 떠나 하룻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색다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찰 네 곳을 소개한다. 사찰음식의 대가 스님이 차려준 절밥을 맛보는 템플스테이가 있는가 하면, 전국 국립공원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숲길을 걷는 템플스테이도 있다.
 

스타 셰프 스님의 손맛 - 장성 백양사

내장산 백양사 천진암 정관스님은 세계적인 사찰 음식의 대가다. 백종현 기자

내장산 백양사 천진암 정관스님은 세계적인 사찰 음식의 대가다. 백종현 기자

전국에는 사찰음식 특화 사찰이 15곳 있다. 요리 체험과 시연 등에 특화한 사찰이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전남 장성 백양사다. 사찰음식 특화 사찰 대부분이 코로나19 탓에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중단했지만, 백양사는 워낙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넷플릭스 프로그램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한 정관스님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인기다. 코로나19 탓에 음식 만들기 체험은 못 하지만, 요리 시연을 보고 음식을 맛볼 수는 있다. 표고버섯 찜 같은 스님의 대표 음식이나 계절 나물을 맛볼 수 있다. 스님과 차담하는 시간도 있다. 음식 체험 템플스테이는 매주 토요일에만 운영한다. 1박2일 15만원.
 

연잎밥 먹고 광릉숲 걷고 - 남양주 봉선사

경기도 남양주 봉선사에서 맛볼 수 있는 연잎밥. 사진 봉선사

경기도 남양주 봉선사에서 맛볼 수 있는 연잎밥. 사진 봉선사

국립수목원 인근에 자리한 봉선사는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천년고찰이다. 고려 때인 969년 법인국사가 창건했다.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템플스테이 우수 운영 사찰'로 꼽힌 봉선사는 연잎 쌈밥을 직접 만들어 먹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코로나 탓에 음식을 만들지는 않는다. 대신 사찰에서 만들어둔 쌈밥을 맛볼 순 있다. 찰밥에 잣·은행·대추 등을 넣은 건강한 한 끼 식사다. 1박2일 템플스테이 중에 프로그램 참여는 자율이다. 광릉숲 포행은 꼭 해볼 만하다. 1박2일 7만원.
 

국립공원 걷는 템플스테이 - 공주 갑사  

계룡산 갑사 초입의 오리숲길. 사진 국립공원공단

계룡산 갑사 초입의 오리숲길. 사진 국립공원공단

갑사는 백제 불교 문화의 유적이 풍부할 뿐 아니라 계룡산 국립공원의 천혜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사찰이다. 그만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온전히 쉬기만 하는 휴식형 템플스테이, 외부와 절연한 채 독방 수행하는 템플스테이, 트레킹에 특화된 갑사 구곡(九曲) 트레킹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곡 트레킹은 갑사 옆에 흐르는 계곡의 아홉 가지 절경을 감상하는 길이다. 절 입구부터 용문폭포를 거쳐 신흥암 수정봉까지 약 2㎞ 길을 해설을 들으며 느긋하게 걷는다. 매달 둘째 주 금요일에만 운영하며, 코로나19 탓에 참가자는 세 명만 받는다. 2박3일 12만원. 
 

한국의 소림사 - 경주 골굴사

경주 골굴사는 전통 불교 무예인 선무도를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사찰이다. 사진 불교문화사업단

경주 골굴사는 전통 불교 무예인 선무도를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사찰이다. 사진 불교문화사업단

경북 경주 골굴사는 전통 불교 무예 ‘선무도(禪武道)’를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사찰이다. 한국판 소림사라고 할 만하다. 선무도는 석가모니 시대부터 전수된 수행법으로, 요가와 명상, 무술을 아우른다. 정신 수양만 하는 게 아니라 나태해진 몸까지 챙길 수 있어서 책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과 학생에게 인기다. 접수를 마치면 먼저 승려들이 선보이는 선무도 공연을 관람한다. 저녁 공양과 예불을 마친 뒤 선무도 수련을 한 번, 이튿날 오전 한 번 더 체험한다. 추가 요금을 내면 국궁(1만원), 승마(2만원) 체험도 가능하다. 1박2일 6만원.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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