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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6살 아이 기적같은 구조…하지만 엄마는 공습에 숨졌다

중앙일보 2021.05.18 11:28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한 주택가에 있는 건물 잔해에서 수지 에쉬쿤타나(6)가 7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한 주택가에 있는 건물 잔해에서 수지 에쉬쿤타나(6)가 7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건물 잔해에서 6살 어린이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오전 팔레스타인 구조대는 건물 잔해에서 수지 에쉬쿤타나(6)를 구출했다. 전날 밤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집이 붕괴된 지 7시간 만이었다.  
 
수지의 위치를 파악한 구조 대원들은 잔해 밑으로 내려가 좁은 틈을 통해 수지를 꺼내 올렸다. 구조 대원은 먼지에 뒤덮인 수지를 안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수지는 머리에 난 상처 외에 심각한 부상은 없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16일 오전 팔레스타인 구조대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6살 아이를 구조하고 있다. [Daily sabah 트위터 캡처]

16일 오전 팔레스타인 구조대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6살 아이를 구조하고 있다. [Daily sabah 트위터 캡처]

이날 이른 아침부터 수색에 나선 구조 대원과 이웃들은 무너진 건물 밑에서 에쉬쿤타나 가족을 연이어 발견했다. 수지에 앞서 아버지 리야드 에쉬쿤타나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하지만 수지의 엄마와 나머지 4형제는 숨진 채 발견됐다. 
 
수지와 아버지는 병원에서 재회했다. 딸과 나란히 병상에 누운 에쉬쿤타나는 “아빠를 용서해 달라” 외쳤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16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수지 에쉬쿤타나가 구조대원에 안겨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수지 에쉬쿤타나가 구조대원에 안겨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쉬쿤타나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로켓이 불꽃처럼 날아왔고, 그 충격으로 벽 두개가 무너졌다. 곧바로 두 번째 폭발이 있었다. 나와 아내가 아이들 쪽으로 달려가려던 찰나였다. 그 순간 천장이 무너졌다”고 폭격 순간을 설명했다. 이어 “아들 제인이 ‘아빠, 아빠’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건물 잔해에 막혀 갈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에쉬쿤타나도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처음 구조대가 접근했을 때 그는 힘이 없어 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게 30분이 흐른 뒤 누군가의 인기척에 다시 한 번 주의를 끌만큼 소리를 내 극적으로 발견됐다. 
18일 새벽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건물을 폭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8일 새벽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건물을 폭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공습이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등 민간인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17일까지 누적 사망자는 어린이 58명, 여성 34명을 포함해 204명에 이른다. 부상자도 1305명을 넘어섰다.
 
전날에는 난민촌에서 아이 8명과 여성 2명 등 일가족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생후 5개월 아이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이 가족은 라마단 금식 기간이 끝난 뒤 여는 '이드 울피트르' 행사를 위해 모였다가 폭격을 당했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붕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한 난민촌 건물에서 생존한 5개월 아이와 아버지가 병원에서 재회하고 있다. [@nellyelzaneen 트위터 캡처]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붕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한 난민촌 건물에서 생존한 5개월 아이와 아버지가 병원에서 재회하고 있다. [@nellyelzaneen 트위터 캡처]

 
소셜미디어(SNS)에는 아버지 모하메드 알 하디디가  5개월 아이 오마르를 지켜보며 눈물짓는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다. 
 
모하메드 알 하디디는 이날 카타르 국영방송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와 아들 4명 등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모두 살해됐다”며 “오마르는 내 자녀들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아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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