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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A씨 입장발표에…정민父 "경찰 조사결과 낙관하는 듯"

중앙일보 2021.05.17 21:34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휴대전화에 담긴 아들의 생전 모습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뉴스1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휴대전화에 담긴 아들의 생전 모습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뉴스1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뒤 숨진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17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입장 발표에 대해 "기존과 특별히 다른 입장은 없고 경찰 조사와 비슷한 내용으로 말을 맞춘 것 같다"며 A씨 측이 경찰 조사 결과를 낙관하고 있는 듯한 생각도 든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실종 당일 새벽 3시 30분쯤 A씨가 자신의 부모에게 먼저 연락한 것을 왜 숨겼는지 밝히지 않았다'며 '(A씨의 입장문에) 불리한 정황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정민씨 사인과 관련해) 근본적인 궁금증 해결에는 도움 안 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또 같은날 SBS에도 "(A씨의 입장은) 술 먹어서 기억이 안 난다는 원래의 대답과 변한 게 없다"며 "친한 친구면 (실종 당시 부모에게) 전화를 했어야 되는 거고, 그 전화하기 어려울 정도면 친한 친구가 아니다. (A씨가 정민씨와 여행갔다고 하는데) 여행 두 번 갔다고 친하다고 그러면 친한 사람 너무 많다"고 말했다.
 
경찰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앞서 A씨측 정병원 변호사(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입장문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신발을 버린 경위 등과 그동안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이유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한 바 있다.
 
이들은 "A씨는 절친한 친구가 실종된 충격과 걱정, 자신이 끝까지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큰 상태였다"며 "어떤 감정적인 동요가 생길지, 극단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지 부모로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A씨가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것과 관련해서는 "실종 당일 A씨가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다음날인 26일 A씨 어머니가 모아뒀던 다른 쓰레기와 같이 버리게 됐다"면서 "당시 A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했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구체적 경위를 숨겨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A씨와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게 별로 없었기에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반박했다.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故 손정민씨를 추모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민씨의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뉴스1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故 손정민씨를 추모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민씨의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뉴스1

 
이들은 또 A씨와 정민씨가 당일 마신 술에 대해서도 주류 구매명세를 확인한 결과 ▶도수 16.9도의 소주 360ml 1병 ▶도수 20.1도의 소주 360ml 1병 ▶도수 13도의 청주 300ml 2병 ▶도수 16.9도의 소주 640ml 2병 ▶도수 6도의 막걸리 750ml 3병 등 총 9병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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