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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검사' 후 제출하세요…서울시, 자가검사키트 시범사업 시작

중앙일보 2021.05.17 18:20
서울시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보급을 시작했다. 집단감염이 빈번했던 콜센터와 물류센터가 우선 대상이다. 이날 자가검사키트 회사와 서울시 직원은 서울의 한 콜센터를 방문해 키트를 나눠주고 사용법을 교육했다. 서울시는 향후 5주간 시범사업을 거쳐 확대 여부를 판단한다. 
 

콜센터·물류센터 우선 적용 후 확대검토

직원 4300명 콜센터 자가검사 시작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콜센터에서 센터 관계자가 직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자가진단 키트를 배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콜센터에서 센터 관계자가 직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자가진단 키트를 배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교육이 이뤄진 곳은 서울시 성동구의 한 콜센터. 자가키트 ‘휴마시스’의 책임연구원이 직접 현장을 찾아 사용법을 시연했다. 휴마시스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건부로 사용 승인한 제품이다. 연구원이 자가검사키트 상자를 열자 폐기 봉투와 키트 2개, 검체를 채취할 긴 면봉, 시약과 직사각형 모양의 테스트기 등이 나왔다.
 
박선희 휴마시스 책임연구원은 “테스트기를 뜯어 평평한 곳에 놓고 (검체를 넣을) 튜브 윗부분을 뜯어 테스트기 상자에 꽂아둔다”며 “이후 면봉의 휘어진 부분을 손으로 잡고 양쪽 코안 쪽 2㎝ 안쪽을 코 벽을 따라 다섯번 돌려 검체를 묻히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검체가 묻은 면봉을 튜브에 넣어 10번 이상 아래위로 움직였고, 시약에 검체가 충분히 풀어졌다고 판단되자 테스트기에 시약 세 방울을 떨어뜨려 검사를 마무리했다. “되도록 밝은 곳에서 검사하고 검사 한 시간 전에는 코를 세척하거나 코에 뿌리는 약물 등은 사용하지 말라”는 유의사항도 덧붙였다.
 

일요일마다 진단…“유증상이면 PCR”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 콜센터에서 자가검사키트 생산업체 직원이 콜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시연해 보이고 있다. 빨간색 한 줄이 표시된 자가진단키트는 비감염을 의미한다. [뉴시스]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 콜센터에서 자가검사키트 생산업체 직원이 콜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시연해 보이고 있다. 빨간색 한 줄이 표시된 자가진단키트는 비감염을 의미한다. [뉴시스]

 
테스트 결과가 나오기까지 15분이 걸렸다. 빨간색 한줄(음성)이 나왔다. 그는 “테스트기에 C라인 하나만 나오면 감염이 없다고 보고, T라인까지 두 줄이 나오면 양성이라고 보면 된다”며 “다만 한 줄이 나오더라도 증상이 있거나 T라인에 희미하게 줄이 보이더라도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동봉된 주황색 폐기 봉투에 자가검사키트를 넣어 선별진료소에 보여주고, PCR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자가격리를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콜센터 직원들은 향후 5주간 매주 일요일 자가진단을 한 뒤 테스트기를 제출하고 결과를 회사에 보고해야 한다. 콜센터의 방역책임관과 매니저가 결과를 서울시에도 보고한다. 직원들은 자가검사 결과에 따라 음성이면 출근하고, 양성이 나오거나 음성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않는다. 해당 콜센터는 서울 내에만 54개 센터, 4300명의 상담사가 근무하는 만큼 향후 자가검사키트 사용 확대를 판단하기 위한 바로비터가 될 전망이다. 
 
이 콜센터의 최고경영자는 “그동안 일일이 확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은 출근하지 않도록 했지만, 보건소 PCR 검사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면서 "보다 안전하게 근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시범사업 참여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고 상담할 수 있는 시기가 앞당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류센터도 참여…“시범사업 평가해봐야”

지난 2월 4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택배 분류 및 상하차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월 4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택배 분류 및 상하차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콜센터 외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18개 센터 근무자 6200명도 시범 사업에 참여한다. 서울 전체 물류센터 직원의 63%에 해당한다. 물류센터는 콜센터와 달리 근무자가 매일 바뀌기 때문에 집에서 검사하지 않고 근무 시작 전 현장에서 자가검사를 하게 된다.
 
양지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팀장은 “다중이용시설 등 사업 확대 여부는 시범사업을 평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에 적용 여부에 대해서도 “교육청과 지속해서 협의 중이다. 추후 시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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