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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질인가, 무례인가…"야!""감히!" 류호정·문정복 설전 전말

중앙일보 2021.05.14 21:58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오른쪽)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왼쪽)이 문 의원에게 맞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오른쪽)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왼쪽)이 문 의원에게 맞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설전을 벌인 일이 두 사람의 잇단 입장문 발표와 사과 요구로 장기화할 조짐이다. 류 의원은 문 의원이 '막말'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고, 문 의원은 류 의원이 무례하게 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자기 장관' 항의하다가…

 
사건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발생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가 영국산 도자기를 국내서 판매해 논란이 된 점을 지적하자, 문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배 원내대표를 찾아가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다.
 
배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의 '도자기' 의혹에 대해 "외교행낭을 이용한 밀수행위는 범죄"라고 말했다. 이에 문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하며 배 원내대표에게 항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은 '당신'이라는 말을 썼다. 문 의원은 '당신'이 박 후보자를 '3인칭'으로 지칭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배 원내대표가 박 후보자의 사퇴 이유를 묻자 문 의원이 "그건 당신(박 후보자)이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 같아서"라고 답한 부분이 설전으로 번졌다.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왼쪽 가운데)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오른쪽)이 문 의원에게 맞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왼쪽 가운데)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오른쪽)이 문 의원에게 맞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기원 민주당 의원: 박준영 후보자는 외교행낭을 이용한 게 아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그렇다면 왜 사퇴한 건가?
 
문정복 민주당 의원: 그건 당신(박 후보자)이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 같아(서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 당신?
 
문 의원: 야!
 
류 의원: 야?
 
문 의원: 어디서 지금 감히! 어디서 목소리를 높여!
 
류 의원: 우리당이 만만한가? 저기(국민의힘)에는 한 마디도 못 하면서 여기(배진교 정의당 의원석) 와서 뭐 하시는 건가!
 

"'당신'은 박 후보를 지칭한 것"

 
문 의원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신' 발언에 대해 설명했다. 문 의원은 "배 원내대표가 아니라 장관 후보자를 3인칭 존칭 '당신'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갑자기 류 의원이 '뭐, 당신?'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무례한 것은 류 의원"이라고 맞대응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 의원님, 동료 의원을 '야'라고 부르면 안 된다. 동료 의원에게 '감히 어디서'라고 말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며 "상식 밖의 언사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배진교 의원의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관련 발언에 언쟁을 벌이고 있다. 뉴스1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배진교 의원의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관련 발언에 언쟁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사건의 당사자인 류 의원도 문 의원 측에 재차 항의했다. 문 의원의 '당신' 발언이 문제가 아니라 '꼰대질'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신이란 단어는 ‘무의미’"라며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발언은 민주당 의원들의 극성스러운 야유 속에서 진행됐다. 발언 순서를 모두 마치고 투표에 들어간 뒤, 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의 의원들이 배 대표를 둘러쌌다. 처음 보는 그 광경은 분명 ‘행패’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류 의원은 "문 의원은 발끈한 이유 말고, 발끈한 뒤 했던 꼰대질을 해명하셔야 한다"라며 "문 의원의 ‘당신’이 누군지는 알 길이 없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문 의원은 저를 향해 소리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 의원은 "(문 의원은)'야!'가 먼저였고, '어디서 감히!'가 나중이었다. 정의당이 만만했던 건지, 나이 어린 제가 우스웠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울러 류 의원은 본회의 표결을 방해하고 퇴장한 국민의힘 측에는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은 문 의원이 정의당에 매우 부적절한 방식으로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류 의원은 "사과하십시오"라고 요구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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