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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전국 아파트값 매달 1%대 상승…통계 집계 이후 처음

중앙일보 2021.05.13 16:01
13일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서울의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13일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서울의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값이 매달 1% 이상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포함하면 5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국 아파트값이 이렇게 가파른 상승세를 장기간 이어간 건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값도 올 들어 1.48% 상승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올해 1월 1.14%, 2월 1.31%, 3월 1.07%, 4월 1.01% 등 넉 달 연속 1% 이상 올라 누적 상승률 4.62%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상승률도 1.34%였다. 
 
5월 첫째 주까지 전국 아파트의 14주 주간 상승률 누계치는 4.80%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5%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지난해 14주 누계치가 3.11%에서 올해 5.56%로 오름폭이 커졌고, 지방은 지난해 0.66%에서 올해 4.08%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서울 아파트값도 지난해 14주차까지는 0.08% 하락했으나, 올해는 1.4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 공급대책 발표 이후 안정세를 찾던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상승 폭이 커졌다. 올 초만 해도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일부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오름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09% 올랐다. 지난주(0.09%) 상승 폭을 그대로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4 공급대책 직전인 2월 첫째 주 조사에서 0.10%를 기록한 이후 상승 폭이 9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후인 조사에서 0.07%로 반등한 이후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재건축 규제 완화를 내세우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최고가(신고가) 거래가 잇달아 일어나는 등 과열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1일 집값 상승세가 뚜렷한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런데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의 경우 효력 발생일 이후 매수세 감소하며 상승 폭이 축소됐으나, 역세권 등 교통 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지역을 규제하면서 오히려 주변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규제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노원구가 대표적이다. 재건축을 앞둔 25년 이상 아파트 단지가 85개(8만6147가구)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지만,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서 제외됐다. 노원구(0.20%)는 오세훈 시장 취임 후 5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 역시 반포·방배동 중대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오름폭(0.15 → 0.19%)이 더 커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집을 사면 2년 이상 실거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효력이 발효되는 지난달 27일 전 압구정동과 목동 등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는데, 해당 지역의 매수는 주춤해지고 투자 수요가 노원, 서초 등으로 옮겨 간 것이다. 
 
이렇듯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지만, 정부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발표한 25번째 부동산 대책인 2·4 공급대책 마저 신도시 후보지 발표가 연기되고 관련 입법이 늦어지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민간 재건축 규제 완화를 두고 서울시와 입장 차이를 보이는 것도 불안 요소다. 정부와 여당에서 부동산 대출, 세금 등과 관련한 규제 완화를 고심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정책 기조를 흔드는 일이라 이마저도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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