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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ETF 투자, 연금계좌로도 할 수 있다구요

중앙일보 2021.05.13 10:00

[더,오래] 서지명의 연금테크(5)

 
지난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인 이후 동학개미들은 주식투자 경험을 많이 쌓았다. 주식투자로 자신감을 얻은 이들은 쌓아두기만 했던 연금계좌 적립금도 직접 굴리고 나섰다. 연금계좌로 주식 직접투자는 어렵지만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는 가능하다. 초기에는 소극적이었던 증권사도 점차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가입자가 수월하게 ETF 매매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나가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ETF는 상장지수펀드로 불리며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모아 만들었다.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지만 원래 타고난 성격은 펀드다. 한마디로 주식 같은 펀드다. 태생은 펀드이기 때문에 자산운용사에서 만든다. ETF는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고, 거래가 쉽다. 그냥 주식 사듯이 하면 된다. 또 ETF는 1주를 사는 것만으로도 분산투자 효과가 있다. 하나의 ETF 안에는 10개 이상의 종목을 담아야 하고, 한 종목을 30% 이상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거래 보수가 저렴하다. 일반 주식형펀드 보수가 연 1~2%라면, ETF는 0.2~0.4% 수준이다. 이 밖에도 펀드는 매일 실시간으로 가격 확인이 어렵지만, ETF는 매시간 투명하게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금계좌로 주식 직접투자는 어렵지만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는 가능하다. ETF는 펀드와 달리 매시간 투명하게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진 pxhere]

연금계좌로 주식 직접투자는 어렵지만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는 가능하다. ETF는 펀드와 달리 매시간 투명하게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진 pxhere]

 
다만 연금계좌에서 ETF에 투자할 때 염두에 둬야 할 게 있다. 먼저 ETF 중에서 인버스ETF와 레버리지ETF는 투자가 어렵다는 점이다. 인버스ETF는 추종지수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ETF다. 시장이 오르면 수익률이 내리고 시장이 하락하면 수익률이 오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레버리지ETF는 추종하는 지수의 변동 폭보다 몇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두 ETF 모두 이른바 치고 빠지는 식의 단기 매매를 하는 투자자가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기본인 연금계좌에서는 매매할 수 없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파생상품 위험평가액이 40%를 초과하는 ETF에도 투자가 어렵다. 예컨대 달러선물ETF, 원자재ETF, 금·은ETF 등이다.
 
또 연금계좌에서는 자동매수가 어렵다는 점도 알아두자. 적립식 투자를 경험해봤다면 알겠지만, 펀드에 가입 후 매월 자동이체만 설정해두면 신경 쓸 게 없다. 자동이체되는 금액으로 알아서 ‘oo펀드’를 매수하는 일종의 자동매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ETF는 직접 매수해야 한다. ETF는 시장에서 실시간으로 거래돼 하루에도 시장가가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연금계좌에서 ETF 투자가 가능하지만 모든 금융회사에서 다 가능한 것은 아니다. 증권사에서 가입한 퇴직연금(DC 또는 IRP), 연금저축펀드만 투자할 수 있다.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연금저축 또는 IRP에 가입했다면 증권사로 적립금을 이체하면 된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포스증권 등에서 가능하다. 다만 아직 연금계좌 ETF 매매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증권사도 있으니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증권사에서 거래가 가능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서지명 기자 seo.jim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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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서지명 더,오래 팀 필진

더,오래 경제필진을 발굴하고 에디팅하고 있습니다. 시골에 내려가 책 읽고 글 쓰는 노후를 꿈꾸며 '로컬라이프'와 '반려도서'를 연재합니다. 노후, 은퇴라는 말만 들어도 숨이 '턱' 막힌다면 '더,오래'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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