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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 부부였나…빌 게이츠 "사랑 없는 결혼이었다" 토로

중앙일보 2021.05.13 08:30
빌과 멀린다 게이츠 부부가 2017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뒤 엘리제궁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EPA=연합뉴스]

빌과 멀린다 게이츠 부부가 2017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뒤 엘리제궁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EPA=연합뉴스]

 
최근 이혼을 발표한 빌 게이츠(65)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부인 멀린다(56)와의 결혼 생활을 '사랑 없는(loveless)' 관계로 주위 사람들에게 묘사했다고 뉴욕포스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포스트 "빌, 골프 친구들에게 결혼 생활 어려움 토로"
"멀린다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 이혼 망설인 것으로 알려져"

 
빌은 이혼 소식을 발표하기 훨씬 전부터 함께 골프 치는 친구들에게 멀린다와의 결혼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뉴욕포스트에 "빌은 골프장에서는 가까운 친구들에게 속 얘기를 했다"면서 "애정 없는(loveless) 결혼이었고, 끝난 지 상당 시간 됐으며, 별거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유명한 골프 매니어다. 멀린다와의 결혼식도 1994년 하와이 매네레 베이 호텔 골프장에서 열었다.
 
이혼 발표 후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곳도 골프장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게이츠가 이혼 발표 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고급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며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이츠 부부는 지난 3일 트위터에 게재한 공동 성명을 통해 이혼 소식을 전했으며, 사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두 사람의 결별 원인을 두고 폭로성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빌이멀린다와 사귀기 전 소프트웨어 기업가이자 벤처투자자인 앤 윈블래드와 사귀었고, 결혼 후에도 강한 유대 관계를 유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빌과윈블래드는 1987년 헤어졌고, 이후 MS에 입사한 멀린다와 교제를 시작했지만 윈블랜드와 연락을 계속해서 주고받았다고 한다.
 
빌은멀린다와 결혼하기 전 윈블래드에게 미리 허락을 구했다고 과거 타임 인터뷰에서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결혼 후에도 매년 봄 한 차례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윈블래드의 해안가 집에서 주말을 함께 보내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빌 게이츠가 2012년 시애틀에 세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방문자 센터 소개 행사에서 아내 멀린다가 기자들에게 말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빌 게이츠가 2012년 시애틀에 세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방문자 센터 소개 행사에서 아내 멀린다가 기자들에게 말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멀린다 게이츠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여서 이혼 결심이 쉽지 않았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멀린다가 바티칸으로부터 혼인 무효 선언을 받고 싶어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멀린다 게이츠는 남편 빌이 어린이 대상 성범죄를 일삼은 백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어울린 사실이 2019년 언론 보도로 공개되자 크게 화를 냈고, 그 이후 이혼 변호사들과 상담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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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빌은 2011년 엡스타인을 처음 만났다. 그 후 여러 차례 엡스타인의 맨해튼 저택에서 함께 어울렸으며, 밤늦게까지 있었던 적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빌은 2013년 엡스타인 소유 전용기를 타고 플로리다로 날아간 것으로도 확인됐다. 엡스타인 전용기는 어린 소녀들을 실어나르며 성 착취와 성매매를 알선하는 데 쓰이기도 해 '롤리타 익스프레스(Lolita Express)'라는 별칭으로 불렸다고 NYT가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빌 게이츠의 대변인인 브리짓 아널드는 게이츠와 엡스타인은 자선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여러 차례 만났다고 해명했다. 아널드는 2019년 "빌 게이츠는 엡스타인과의 모든 만남을 후회하고 있으며, 그렇게 한 것은 판단 실수라고 인정한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은 2019년 7월 소아 성매매 등 혐의로 체포됐으며, 8월 감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지었지만, 엡스타인 변호인 측은 타살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숨진 날 저녁 감방 동료가 전출 나가 목격자가 없고, 간수 2명이 모두 잠드는 바람에 30분에 한 번씩 하는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고, 감방 앞 CCTV가 고장 나 영상 녹화가 안 된 점 등이 모두 미심쩍다는 것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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