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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유료구독 1000만 목표, 아시아 허브 서울이 큰몫할 것”

중앙일보 2021.05.13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 건물 내 뉴욕타임스(NYT) 서울지국에서 인터뷰한 뒤 포즈를 한 스티븐 던바-존슨 NYT 인터내셔널 회장. 박상문 기자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 건물 내 뉴욕타임스(NYT) 서울지국에서 인터뷰한 뒤 포즈를 한 스티븐 던바-존슨 NYT 인터내셔널 회장. 박상문 기자

뉴욕타임스(NYT) 서울지국이 지난 11일 문을 열었다.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 건물의 한 층을 거의 다 쓴다. NYT 국제부문을 총괄하는 스티븐 던바-존슨 회장의 초대로 서울지국을 둘러봤다. 영국 런던에 사는 던바-존슨 회장은 서울지국 오픈에 맞춰 방한했다.
 

서울지국 개국, 던바-존슨 회장 방한
서가엔 한국어 회화, 한반도 원서
회의실은 도쿄·베이징 이름 붙여
“젊은 독자들 성향 소통하는 게
디지털 유료화에 가장 소중”

그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본사와 같은 테마와 디자인으로 구성하는 데 각별히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벽엔 NYT 기자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촬영한 사진 액자가 걸려있고, 서가엔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 등 한반도 관련 원서와 『기초 한국어 회화』 등이 꽂혀 있었다. 현재 지국 근무 에디터·기자 숫자가 50명이 채 되지 않음에도 기자 휴게실은 10개가 넘는다. 서울지국이 아시아 허브라는 점을 고려해 회의실 이름을 ‘도쿄’ ‘베이징’ 등으로 정했다.
 
던바-존슨 회장은 “우리는 앞으로 5년, 10년, 20년 후까지 아시아에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아시아를 블루 오션으로 본다. NYT는 2025년까지 유료 구독자 1000만 명(현재 780만 명)이 목표다. 그는 “유료 구독자 중 미국 이외 지역은 약 18%를 차지하는데 이를 20%까지 끌어올리는 게 단기 목표”라며 “아시아 지역 독자를 위해 지역 뉴스를 더 많이 제공하고, 서울지국 규모도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YT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170만 달러(약 58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늘었다. 1분기 신규 유료 구독자는 16만7000명에 이른다. 신문산업 부진 속에서 NYT가 성공한 비결에 대해 그는 “현재와 같은 디지털 시대에 모든 언론 매체엔 변하지 않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며 첫째는 저널리즘, 둘째가 테크, 셋째가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력과 장비에 투자해야 한다. 사업 환경이 어려운 데 돈을 더 들이라는 건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분야이든,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라며 “NYT 역시 디지털 전환 이전엔 기자 숫자가 1200명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700명이며, 전 세계 지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NYT 서울지국 사무실에 놓인 한국 관련 책들. 전수진 기자

NYT 서울지국 사무실에 놓인 한국 관련 책들. 전수진 기자

둘째, 테크와 관련해 던바-존슨 회장은 “좋은 콘텐트가 아무리 쌓여있다 해도, 그걸 디지털 환경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다양한 방법을 실험하고 탐구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그래픽뿐 아니라 비주얼·오디오 등의 개발자와 기자들이 잘 협업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언론사는 다양한 콘텐트를 집중시켜 독자에게 전달하는 깔때기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세 번째 조건이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던바-존슨 회장이 “소비자”라고 부른 독자이다. 그는 “젊은 독자들의 성향을 잘 이해해야 한다. 특히 앱이 구현되는 방식 등에서 그들이 불편함을 토로해온다면 환영해 마땅하다”며 “독자들이 디지털 구현 방식에서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소통하는 것 자체가 디지털 유료화에선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던바-존슨 회장은 “지난해엔 팬데믹부터 미 대통령 선거까지 겹쳐서 놀라울 정도로 유료 디지털 구독자가 증가했다”며 “우리의 저널리즘과 디지털 본질에 충실하다면 1000만 유료 디지털 구독 모델은 서울지국을 중심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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