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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 27.5%...한 주만에 2배로 뛰었다

중앙일보 2021.05.12 05:00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바이러스의 검출률이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다. 변이 검출률은 영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브라질 등 국내 주요 변이 바이러스 확산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12월 분석 시작 이후 첫 20%대 기록
울산과 부천 등 변이 집단감염 터지면서 급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중단됐던 영국발(發) 직항 항공편이 재개된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 관련 정보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중단됐던 영국발(發) 직항 항공편이 재개된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 관련 정보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5월 첫 주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27.5%로 나타났다. 4월 마지막 주 검출률(14.8%)에 비해 2배 가량 뛰었다. 지난해 12월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변이 검출률은 1월 셋째주 17.9%, 2월 2~4주 10%대를 기록했고 이외에는 쭉 한자리 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4월 10%대를 넘어서더니 20%대로 급격히 늘었다. 방대본은 매주 확진자의 15%를 표본 추출해 유전자 분석을 통해 변이 여부를 확인한다. 여기에는 해외에서 입국한 확진자들도 포함돼있다. 지역사회 변이 검출률만 따지면 24.9%다.  
 
변이 검출률이 갑자기 뛰어오른 가장 큰 원인은 울산과 부천 등에서 변이 집단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176명 추가돼 총 808명으로 늘었다. 신규 환자 가운데 영국 변이 감염자가 154명으로 가장 많고 남아공 변이 감염자가 22명으로 확인됐다. 전파 경로를 보면 35명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고, 141명은 지역에서 감염됐다. 국내 발생 141명 가운데 상당수는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돼 있다.  
 
최근 울산에서는 지난 2월 초 장례식장, 골프연습장 관련한 집단 감염이 터졌고, 이들에게서 영국 변이가 확인된 이후 유행이 울산 전 지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울산 지역 변이 감염자는 누적 133명으로 늘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울산 이외 경남지역에서 영국 변이가 확인되고 있는 지역은 경남 사천 지역으로 음식점을 통한 감염 등을 조사하는 과정 중에 확인됐고 역학적으로 아직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다른 집단 사례에서도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며 “영국 변이 자체가 지역사회 내에서 더 전파되고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역사회 유행 규모를 급격히 증가시킬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변이바이러스 검출률. 자료=질병관리청

국내 변이바이러스 검출률. 자료=질병관리청

경기도 부천시에서도 지난달 말 주간보호센터에서 첫 변이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학교 등으로 추가 전파되면서 남아공 변이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다. 해당 주간보호센터에서는 지난달 19일 종사자와 이용자 일부가 백신을 접종했고, 이틀 후인 지난달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로 잇따라 감염자가 확인됐다. 당국은 접종자들이 항체가 채 형성되기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체 검사를 통해 확인된 것만 이 정도이고, 관련 확진자가 누적 103명(주간보호센터 관련 85명, 초등학교 관련 18명)에 달하는 만큼 변이 감염자는 더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준 팀장은 “주간보호센터에서 감염이 시작돼 ‘n차 전파’에 의해서 초등학교까지 연결된 사례”라며 “변이 감염이 확정된 사례가 22명이고, 나머지 부분은 역학적으로 관련된 사례다. 103명 모두 남아공 변이에 준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울산과 부천 등의 감염과 관련, 중앙과 지자체 합동대응팀을 꾸려 변이 바이러스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울산에 있었던 영국형 변이 유행, 경기도 부천시의 남아공형 변이는 현재 유행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에 있다고 본다”면서도 “산발적인 발생은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뉴스1

8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뉴스1

실험실 분석에서 변이로 확인된 건 아니지만, 역학적으로 변이 감염자와 연관돼 있어 변이 가능성이 큰 이들(1089명)까지 합하면 국내 주요 3종 변이 감염자는 1897명에 달한다.
 
영국형 변이는 이전 바이러스와 비교해 전파력이 높은 특성이 있다. 이상원 단장은 “많게는 50% 정도 전파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과 브라질 변이는 백신 접종을 통해 나타날 수 있는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이상원 단장은 “5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기준으로 남아공 변이도 약 72% 정도의 방어력이 있다는 발표가 있다”며 “방어력은 아직은 있다는 쪽이 검증된 사실로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만에 600명대를 기록한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관계자들이 해외 입국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76명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만에 600명대를 기록한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관계자들이 해외 입국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76명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인도 교민 1명 변이 감염  

주요 3조 이외 기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490건, ▶인도 58건, ▶뉴욕 13건, ▶영국/나이지리아 9건, ▶필리핀 6건으로 현재까지 총 576건으로 집계됐다.
 
인도 변이 관련, 지난 4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인도에서 들어온 540명의 교민 가운데 1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는데 이 가운데 1명이 인도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원 단장은 이 감염자에 대해 “치료를 받고 있다”며 “위중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인도 변이 감염자 58명의 경우 51명이 해외입국자로, 나머지 7명은 이들로 인한 2차 전파된 감염자다. 이상원 단장은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발생의 47%를 인도가 차지할 만큼 증가세가 가파르고 또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이와 같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서 방역 관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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