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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임·노·박 강행 의지"…쇄신이냐 충성이냐, 송영길의 고민

중앙일보 2021.05.11 15:49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재선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재선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쇄신이냐 충성이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취임 일주일 만에 첫 시험대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임혜숙(과기정통부)·노형욱(국토부)·박준영(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14일까지 재송부 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3명 모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 임명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당초 민주당에선 “모두 다 안고 가긴 어렵다”(친문재인계 초선 의원)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이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뒤 기류가 급변했다. 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의총에서 부적격자니 사퇴시켜야 된다는 얘기는 단 1초도 없었다”(정청래), “청문회가 무서워서 일할 수 없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아 국가적인 손실”(김용민)이란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임명 반대 여론 역시 여전히 만만치 않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날 “최소한 임혜숙·박준영 두 분은 민심에 크게 못 미치고 따라서 장관 임명을 해서는 안 된다”며 임명에 공개 반대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끌고 가려면 합리적 이유가 있어야 한다”(노웅래),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인사를 해야 한다”(양이원영) 등의 반대 의견이 나왔다. 송 대표측 관계자는 “전원 임명이 부담된다는 메시지는 어제(10일) 청와대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왼쪽부터),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각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왼쪽부터),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각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송 대표의 결정에 따라 당청 관계에 태풍이 불어닥칠 수 있는 사안이다.
 
법사위원장 배분 문제도 숙제다. 지난 10일 민주당 의총에선 “법사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줘서 책임을 분산시켜야 한다”(기동민), “법사위보다 대선이 더 중요하다”(윤후덕)는 취지의 주장이 나왔다. “야당이 합당한 이유없이 무조건 법사위를 달라는 건 잘못”(윤호중 원내대표)이라는 친문 주류 의견과는 반대 의견이다.
 
이에 송 대표가 우원식 의원 지지층과 ‘쇄신연대’를 가동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법사위원장 양보론을 언급하며 송 대표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준 기동민ㆍ윤후덕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우원식 의원을 지지했다. 송 대표가 최근 임명한 송갑석(전략기획위원장)ㆍ이소영(대변인) 의원 역시 전당대회에서 우 의원을 지지한 이들이다.민주당 관계자는 “우원식 지지 의원들까지 쇄신론에 힘을 실으며 지도체제 안정화를 꾀하는 것”이라며 “일종의 반(反) 강성 연대 기류”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송 대표에게는 경선연기론이란 난제도 추가됐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1일 지지모임 ‘광화문포럼’ 행사를 마친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알아서 최선의 숙고와 검증을 통해 안을 만드는 게 좋겠다”며 공을 송 대표에게 넘겼다.
 
한영익·김준영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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