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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올 세계성장률 5.9%…K자형 회복-인플레가 위험요인”

중앙일보 2021.05.11 14:32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4%대로 올려 잡은 가운데,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6%에 가까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제 전문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1일 수정 발표한 ‘2021년 세계경제 전망’에서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회복속도가 불균등한 ‘K자형 회복’과 인플레이션은 올해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2021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2021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KIEP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가 5.9%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기존 예측보다 0.9%포인트 올린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전망치(6.0%)보다는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5.6%)보다는 낙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확대와 선진국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올해 경제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 성장률은 4.3%로 제시했다.
 
KIEP는 백신이 상대적으로 먼저 공급되고 있는 선진국이 전 세계 회복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고용시장과 민간소비가 서서히 살아나고 교역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10.1%포인트 상승한 6.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전망보다는 3.8%포인트 높다.
선진국·신흥국 경제성장률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선진국·신흥국 경제성장률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구제 계획(American Rescue Plan)’ 등 경기부양책이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이날 “지난해 발표 때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 끝난 시점이라 바이든 정부가 내놓을 경기부양책이 이렇게 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재원 조달을 위한 법인세 인상 논의에 세계적인 공조를 추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백신 보급이 늦어지는 점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개최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일본의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1.0%포인트 올려 3.0%로 잡았다.
 
신흥국은 위험 요인이 선진국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KIEP는 “중국은 회복세를 보이지만 인도·아세안 5개국·러시아·브라질 등은 코로나19 재확산 여부, 인플레이션 가능성, 원자재 가격 추이 등의 여건에 따라 회복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도의 경우 “지난달 26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5만명을 기록하는 등 재확산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봉쇄조치가 확대될 경우 경기 위축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도가 백신 수출을 제한할 경우 전 세계 백신 공급망 악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세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세 발언하고 있다. 뉴스1

KIEP는 올해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K자형 불균등 회복과 인플레이션을 경고했다. 코로나19 위기로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백신 공급에 따라 차별적인 경제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KIEP는 “일부 선진국에서만 올 하반기쯤 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악의 경우 세계 금융위기 때 유럽이 겪었던 재정 위기를 신흥국이 맞이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불평등이 재확대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장기간에 걸쳐 평균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시행함에 따라 현존하는 인플레이션 리스크 대응 시기를 놓치면서 인플레이션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금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과대하게 나타났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흥종 KIEP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급 능력 자체를 훼손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풀린 돈을 다시 흡수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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