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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굴러온 돌 쫓아낸 ‘중국판 자라’

중앙일보 2021.05.11 13:00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무렵, 본토에서 패스트 패션을 표방하며 등장한 브랜드 어반 레비보(URBAN REVIVO, UR)가 있었다. 10여 년 후 탑샵(Topshop), 포레버21(Forever21), 뉴룩(New Look) 등 해외 패션 브랜드가 중국 사업을 접고 줄줄이 철수할 때, 어반 레비보는 로컬 브랜드로 살아남았고 해외 시장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사진 텅쉰왕]

[사진 텅쉰왕]

 

중국의 로컬 SPA 브랜드 '어반 레비보'
본토에 패스트패션 도입, 해외로 확장중

어반 레비보 창립자 리밍광(李明光)은 패션업계에 줄곧 몸 담아 온 업계 베테랑이다. 1998년, 광저우(广州)에서 옷을 팔다가 상하이(上海)로 가서 더 큰 세계를 경험했다. 이후 다시 광저우로 돌아와 청바지 브랜드 BC jeans를 창업했다. 수년 간 패션업계에서 돌고 또 돌았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 롯폰기 자라(ZARA) 매장을 돌다가 유레카를 외쳤다.
리밍광 [사진 텅쉰왕]

리밍광 [사진 텅쉰왕]

 
“그 시절 중국에는 아직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없었어요. 레드오션 속에서 패스트패션은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라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2006년, 중국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어반 레비보도 광저우에 1000제곱미터 면적의 매장을 개점했다. 중국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어반 레비보는 이렇게 탄생했다.
[사진 news.cfw.cn]

[사진 news.cfw.cn]

 
15년이 흐른 지금, 어반 레비보는 중국 본토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브랜드가 됐다. 2017년 8월 싱가포르를 첫 시작으로 영국, 태국 등지에 진출해 전세계 3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했다. “동남아를 중점적으로 공략하되, 점차 유럽, 미국 시장으로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리밍광은 중국 매체 텅쉰왕(腾讯网)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어반 레비보는 ‘패스트 패션’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정조준해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어반 레비보의 매장은 직관적으로 봤을 때 면적이 넓고, 도시별 문화 특색을 반영해 차별화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상하이 화스광장(华狮广场)점을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다.
상하이 화스광장점 [사진 Feng shao/archdaily]

상하이 화스광장점 [사진 Feng shao/archdaily]

상하이 화스광장점 [사진 Feng shao/archdaily]

상하이 화스광장점 [사진 Feng shao/archdaily]

 
제품 진열과 마네킹 배치 외에, 어반 레비보는 조명과 음악까지도 모두 세심함을 기울인다. 리밍광이 직접 방문해 디테일을 챙긴다. “매장이 브랜드의 가장 좋은 광고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음악의 볼륨, 실내 습도마저도 소비자의 기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고객이 우리 매장을 방문해 옷을 살 뿐만 아니라, 동시에 트렌디하고 유쾌한 쇼핑 체험을 하길 바랍니다.”
 
실제로 “어반 레비보는 광고 마케팅 비용보다 매장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고 리밍광은 설명했다.
[사진 news.cfw.cn]

[사진 news.cfw.cn]

[사진 news.cfw.cn]

[사진 news.cfw.cn]

 
최근 어반 레비보는 온라인 유통망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9년 솽스이(双11,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1억 2000만 위안(약 208억 83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처음으로 티몰(天猫) 솽스이 ‘1억 위안 클럽에’ 합류했다.
 
지난해 코로나 19로 업계 전반이 침체될 때, 어반 레비보는 기세 좋게 뻗어나가며 ‘박힌 돌’의 자리를 지켰다. 창립자 리밍광은 향후 계획에 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난 10년 간, 어반 레비보는 제품과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했습니다. 앞으로는 어반 레비보라는 브랜드의 힘을 길러 이름 그 자체로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습니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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