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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성패 달린 고령층 백신 예약 시작…AZ거부감 해소가 관건

중앙일보 2021.05.10 18:31
65세에서 69세 사이 어르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1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 날짜를 예약을 하고 있다. 뉴스1

65세에서 69세 사이 어르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1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 날짜를 예약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주 만 60세~74세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본격 시작된다. 대상자는 총 895만명으로 모두 AZ 백신 접종 대상자다. 전문가들은 ‘1300만명 접종’이라는 2분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절반을 훌쩍 넘는 고령층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AZ 백신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해소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60~74세 895만명 AZ 사전 예약 본격화 

10일 대전의 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휴식하고 있다.김성태 기자

10일 대전의 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휴식하고 있다.김성태 기자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일 사전예약이 시작된 만 65~69세(1952~1956년생) 성인은 283만8000명이다. 지난 6일부터 사전 예약이 진행 중인 만 70~74세(1947∼1951년생) 210만5000명과 더하면 494만3000명이다. 실제 접종은 두 집단 모두 이달 27일부터이며 접종 예약은 다음 달 3일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질병청은 당초 2분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60~64세 성인 400만3000명에 대한 접종도 추가했다. AZ 백신의 접종 예약ㆍ동의율이 기대보다 떨어져 물량이 남아 있고, 30세 미만의 경우 희귀혈전 발생 위험도가 높아 AZ 대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로 하면서 대상 범위를 늘린 것이다. 60~64세에 대한 사전예약은 13일부터이며 접종은 다음 달 7일부터다.  
 

사망·위중증 막으려면 고령층 접종 필수…예약률 관건

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방역당국은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은 2분기 목표달성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ㆍ위중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중 60대 이상이 95.3%이며 연령별 위중증 및 사망자 비율도 60대 이상이 전체의 86.8%를 차지한다. 백신을 맞게 되면 약 80% 이상의 감염 예방효과가 있는 것뿐 아니라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관건은 AZ 백신 접종 예약률 제고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0일 기준 사전 예약이 진행되고 있는 70~74세 대상자 중 59만1000명이 예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체 접종 대상자 중 약 29% 정도다. 전문가들은 지금 이대로면 정부가 기대한 예약률 80%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신 종류가 희귀혈전 논란이 있는 AZ이고 국내에서도 화이자보다 이상반응 신고율이 높아 신뢰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10일 기준 국내 화이자 백신의 이상반응 신고율은 0.3%인데 반해 AZ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율은 1.2%로 약 4배 높았다. 백신별 접종 횟수는 AZ 201만건, 화이자 216만건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평소 건강했던 20~40대 접종 대상자에게서도 AZ 접종 후 사지마비, 뇌정맥동혈전증 등 이상반응이 보고되며 불안감이 높아진 경향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AZ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도 있다. 30세 미만 접종 제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달리 영국에선 최근 AZ 접종 대상자 기준을 ‘30세 미만’에서 ‘40세 미만 연령 제한’으로 바꿨다. EU는 다음 달부터 AZ 백신 구매를 더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상반응 심의 결과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상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대전의 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르신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김성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대전의 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르신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김성태 기자

전문가들은 AZ 백신의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선 정부가 백신 이상반응 심의 결과에 대한 결과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작용에 대한 보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도 환자들이 와서 ‘기저질환이 있는데 백신을 맞아도 되냐’고 물어본다. 애초에 정부가 기저질환과 백신 부작용을 연관하는 식의 메시지를 낸 건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기저질환자일수록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가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이들에 대한 사인을 보다 정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과감하게 백신 부작용을 보상해 안전성을 책임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실제 이날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후 이상반응이 발생했지만, 인과성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된 중증 환자에게도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환영할만한 대책”이라면서도 “예전에도 정부가 100%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실제 얼마나 적용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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