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암호화폐 대세는 이더리움?…1년새 2100%↑, 4000달러 돌파

중앙일보 2021.05.10 17:17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이더리움 가격이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10일 사상 처음으로 4000달러를 넘었다. 비트코인 상승세가 주춤하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출연 직후 도지코인이 폭락하자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대장주’ 이더리움으로 투자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35분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개당 4131.12달러다. 24시간 전보다 4.26%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4780억달러(약 532조원)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 2시쯤엔 개당 4143.98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180달러 선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이더리움 가격은 1년 만에 2100% 이상 올랐다. 지난 3일 3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1주일 만에 4000달러 선을 넘었다. 같은 시간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도 이더리움은 개당 497만5000원으로 24시간 전보다 3.39% 올랐다. 
 

'디지털 원유' 이더리움 확장성 커져 

10일 오후 4시 50분 현재 이더리움 가격. 이날 이더리움은 사상 처음으로 개당 4000달러를 돌파했다. [코인데스크 캡처]

10일 오후 4시 50분 현재 이더리움 가격. 이날 이더리움은 사상 처음으로 개당 4000달러를 돌파했다. [코인데스크 캡처]

이더리움의 질주는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에 관심을 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발행량이 제한된 희소성 덕에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과 달리 ‘디지털 원유’로 불리는 이더리움은 확장성이 장점이다.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디파이(탈중앙화금융)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에 활용되면서 투자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금융 컨설팅 업체 드비어그룹 창업자 나이젤 그린은 마켓워치에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시장의 대규모 성장세 속 주요 수혜자”라며 “곧 50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에 실망한 뒤 '똘똘한 이더리움' 관심 커져 

8일(현지시간) SNL에 출연해 금융전문가로 변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 도지코인은 사기이냐는 진행자의 농담조 질문에 머스크는 ″그렇다″고 답했다.[SNL 화면 캡쳐]

8일(현지시간) SNL에 출연해 금융전문가로 변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 도지코인은 사기이냐는 진행자의 농담조 질문에 머스크는 ″그렇다″고 답했다.[SNL 화면 캡쳐]

도지코인 등 다른 알트코인의 투기성이 부각된 부분도 ‘똘똘한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지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지만, 막상 지난 8일 머스크가 출연한 SNL 방송이 나가자 급락했다. 
 
SNL 진행자가 “도지코인은 사기냐”고 농담조로 묻자 머스크는 “그렇다”고 웃으면서 받아쳤다. 이에 도지코인 친화적 발언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실망 매물을 쏟아냈다는 분석이다. 이후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반등했지만, 가격 흐름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자리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많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중국의 바이낸스를 이끄는 자오장펑 CEO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의 경쟁에서 이더리움이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자오 CEO는 “가치저장 수단으로만 활용되는 비트코인에 비해 이더리움은 훨씬 더 많은 유형의 거래에 활용되고 있다”며 “특히 NFT와 같은 자산이 활성화하며 이더리움 투자 수요가 더 늘어나 가격이 더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토로의 사이먼 피터스 애널리스트도 “비트코인은 출시 6년째에 시총 50억 달러였지만 이더리움은 출시 6년 만에 3000억 달러로 커졌다”며 “몇 년 후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시총을 제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