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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당권 출사표 "영남당? 황교안·나경원 때 당 잘나갔나"

중앙일보 2021.05.10 15:50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10일 당 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대선 경선 시작(7월 예정)이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지금, 시간 허비 없이 혁신과 통합을 할 수 있는 게 저만의 장점”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문을 활짝 열어 범야권 통합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우리 당 후보와 당원을 중심으로 열심히 자강하면 밖에 있는 후보들이 우리 당 플랫폼에 들어오지 않을 수 없다”며 자강론을 강조했고, 국민의당과의 합당에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연설에 대해선 “깨알 같은 자화자찬”이라며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발한 대통령이 4년 만에 관저에 유폐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보궐선거에서 국민은 문재인 정권에 파산 선고를 내렸다. 586세대들이 주도한 좌파적 실험은 끝났다”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지난해 당의 총선 패배 직후 원내대표로 선출돼 1년간 당을 이끌었고, 지난달 22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떠난 뒤엔 짧은 기간이지만 당 대표 권한대행도 맡았다. 지난달 29일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지 11일 만에 당 대표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영남당 논란에 대해 “내부 분열을 초래하는 자해행위이자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서울 출신인 황교안·나경원 지도부 체제 때나 황교안·심재철(안양 동안을 지역구) 체제 때 당이 잘 나갔다고 할 수 있나”라며 “2007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은 당 대표 강재섭, 원내대표 안상수, 대선 후보 이명박 모두 영남 출신인데도 대선에서 압승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 대표 경쟁자로 부상하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선 “아직 출마선언도 안 했다. 언급할 필요가 없고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PNR이 지난 8일 만18세 이상 국민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나 전 의원(18.5%),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13.9%)에 이어 3위(11.9%)를 한 데 대해선 “의미 없는 인지도 조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나경원 “고민 막바지, 역할 생각 중”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1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 출마와 관련 "막바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1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 출마와 관련 "막바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당권 레이스가 불붙자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도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서울 출신에 당원 지지세가 강한 나 전 의원이 출마하면 주 의원과 ‘영남 대 비영남’ 양강 구도를 형성할 거란 전망이 당내에서 나온다.
 
나 전 의원은 1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막바지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 전당대회 스케줄이 곧 나올 텐데, 이에 맞춰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구도가 어떠냐, 유불리가 어떠냐는 고민의 큰 부분이 아니다”라며 “정권 교체를 위해 내가 (당 대표로서)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만 9명에 이르는 다자대결 양상이다. 앞서 조해진·홍문표·윤영석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조경태 의원도 11일 출마 회견을 연다. 권영세·김웅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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