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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문자·가짜사이트…암호화폐도 사기주의보

중앙일보 2021.05.10 00:03 경제 2면 지면보기
직장인 A씨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이용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해킹당했다. 해커는 A씨가 보유하던 암호화폐를 판 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안 암호화폐)을 턱없이 높은 가격에 매수했다. 경찰은 해커가 암호화폐 시세조작을 시도한 사건으로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거래소 아이디·비밀번호 해킹
경찰, 석달간 21건 적발해 수사
정보 유출 땐 출금부터 차단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은 최근 3개월간 피싱(개인정보를 빼내는 사기) 사이트 32곳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거래소 계정에 침입한 뒤 암호화폐를 마음대로 팔아치운 사건 등 21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메신저 이용사기(메신저 피싱), 문자결제 사기(스미싱), 가짜 사이트(전자금융사기 사이트) 등으로 개인정보를 빼내는 수법이나 휴대전화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수법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이런 수법은 암호화폐 거래소 계정의 해킹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누군가 암호화폐 거래소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정보를 빼갔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는 신속하게 암호화폐 거래소의 출금을 차단해야 한다. 비밀번호 등도 재발급을 받아야 한다. 악성 애플리케이션 감염을 의심한다면 ‘118사이버도우미’에 신고한 뒤 악성 코드 제거 방법을 24시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계정의 해킹으로 피해를 봤다면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 등으로 신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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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사업자가 많게는 227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정금융거래정보법에 따라 오는 9월 말까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해야 한다. 이때까지 신고하지 않는 암호화폐 사업자는 은행 같은 금융회사와 거래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폐업이 불가피하다. 현재까지 암호화폐 사업자로 신고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아직 4개월 이상 시간이 남아서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암호화폐 사업자 자료를 9일 언론에 배포했다. 암호화폐를 거래하기 위해 은행 계좌를 연 업체를 은행연합회가 각 은행에서 취합한 자료다. 대부분은 암호화폐 거래소였지만 암호화폐 보관소와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사업자도 포함했다. 다만 227곳이 모두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하는 게 맞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암호화폐 사업자가 국세청에 신고한 업종은 통신판매업, 전자상거래업, 소프트웨어 개발업 등 제각각이었다. 암호화폐 사업자만 별도로 묶은 업종 분류가 없기 때문이다.
 
김경진 기자, 세종=김남준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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