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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접질린 ‘산린이’ 방치 땐 관절염 생겨, 약침 맞아야

중앙선데이 2021.05.08 00:21 735호 28면 지면보기

[생활 속 한방] 발목 염좌 

최근 ‘산린이(산+어린이)’로 불리는 ‘2030 초보 등산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등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젊은 층의 새로운 여가 생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산린이들이 등산을 인증하는 사진들로 가득하다. 2030세대가 주축인 한 SNS에는 해시태그 게시물 수가 ‘등산’이 약 365만건, ‘등산스타그램’이 약 76만건에 달한다.
 

발목 낮은 등산화 신어 부상 잦아
등산 전 예방 위해 스트레칭 필수

접질리면 냉찜질 후 붕대로 고정
추나요법·침 등 한방통합치료 효과

젊은 층을 겨냥한 등산 패션까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등산화 제품에서는 발목을 덮는 기존 등산화를 대신해 발목을 드러낸 등산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산행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신을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등산용품 업체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체 등산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20% 증가했고 특히 20~30대의 소비 비중은 300%나 늘었다.
 
하지만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등산화의 디자인보다 기능성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산린이들이 많이 신는 발목 낮은 등산화가 발을 지지해주는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복사뼈를 덮어 발목을 잡아 주는 신발이 발목이 낮은 신발보다 안정성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산악 지형은 지면이 고르지 못하고 경사가 가팔라서 발목이 낮은 등산화를 신으면 발목을 접질릴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등산 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사고가 발을 헛디디며 발생하는 사고라는 사실도 주목할 점이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등산 사고를 조사한 결과, 전체 3만4671건 중 실족·추락 사고가 1만1690건(33.7%)으로 가장 많았다. 등산 중 발을 헛디디는 사고는 발목 염좌로 이어질 수 있다.
 
흔히 ‘발목을 접질렸다’로 표현되는 발목 염좌는 발목이 안쪽 혹은 바깥쪽으로 과도하게 꺾여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나 근육에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등산 경험이 적은 초보 등산객들은 숙련도가 부족해 발목 염좌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발목이 접질리면 순간적인 통증과 함께 부어오르거나 발목이 헛도는 느낌이 들고 심한 경우 걷기마저 힘들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발목 염좌 환자 수는 매년 200만명을 넘어선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환자 수가 29만4413명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발목 염좌는 일상생활에서 빈번히 발생하며 통증도 금세 사라지기 때문에 치료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조기에 대처하지 못하면 발목의 관절과 인대가 불안정해져 반복적으로 발목이 접질리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이 생기거나 ‘발목 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발목 염좌 발생 시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와 예방에 나서야 한다.
 
한방에서는 발목 염좌를 치료하기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한다. 우선 추나요법은 순간적인 외력으로 인해 불안정해진 발목의 관절과 인대, 근육을 바로잡는다. 또 침 치료로 발목 주변 인대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 기혈 순환을 돕는다. 순수 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은 통증 완화와 염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혈액이 정체돼 뭉쳐있는 증상인 어혈과 조직의 부종을 줄여주는 한약을 병행하면 인대조직의 손상 회복에 도움을 주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자생한방병원의 대표적인 약침인 ‘신바로 약침’은 임상 연구를 통해 급성 발목 염좌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신바로 약침은 항염증과 신경·연골 보호 등에서 효과가 입증된 GCSB-5(청파전)의 유효 성분을 추출해 통증 부위와 경혈점에 주입하는 것으로 염증을 줄여주고 빨리 통증을 완화한다.
 
자생한방병원은 2013년 2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자생한방병원에 입원한 급성기 발목 염좌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신바로약침치료를 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통증 평가점수(NRS) 수치는 신바로약침 시술 전 6.56에서 1회 시술 후 3.87로 개선됐고 최종 치료 결과 통증이 없거나 가벼운 1.34까지 줄었다. NRS 수치는 주관적인 통증 강도를 0~10 사이의 숫자로 표현한 척도다. 1~3은 ‘경도 통증’, 4~6은 ‘중등도 통증’, 7~10은 ‘심한 중증 통증’으로 본다.
 
이런 한방통합치료 효과에 따라 발목 염좌 환자들은 한방의료기관을 가장 선호하는 의료기관으로 꼽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류호선 한의사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체 환자표본을 활용해 국내 발목 염좌 환자 15만1415명을 대상으로 관찰연구를 했다. 그 결과 한의과 진료를 받은 발목 염좌 환자는 8만4843명(56.03%)으로 의과 진료를 받은 환자 7만8088명(51.57%)보다 많았다. 의료기관 방문 경로에 대한 통계에서도 ‘한방의료기관을 먼저 찾은 환자’가 7만5153명(52.45%)으로 의과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보 등산객들은 부족한 장비를 갖추기에 앞서 신체 건강부터 먼저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발목 염좌 예방에는 등산 전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발목 옆 장단비골근을 스트레칭하면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와 근육의 긴장을 풀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자리에 앉아 왼쪽 발목을 오른쪽 허벅지에 올린 후 오른손으로 발바닥을, 왼손으로 발가락을 감싸 시계·반시계방향으로 각각 10회 돌린다. 이후 양손으로 발가락을 쥐고 몸쪽으로 지그시 당겨주며 호흡과 함께 10~15초간 유지한다. 같은 동작을 발 방향을 바꿔 총 3세트 반복한다.
 
올바른 산행법 숙지도 필요하다. 등산 시 발바닥 전체로 땅을 정확히 밟으며 발목이 틀어지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하산 시에는 경사로 인해 가속이 붙을 수 있어 걷는 속도와 보폭을 조절한다. 만일 산행 중 발목을 접질린다면 냉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힌 후 압박붕대를 사용해 발목을 단단히 고정하고 최대한 발목 사용을 줄이며 하산한다. 통증으로 보행이 어렵다면 주위 사람에게 알려 산악 119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자.
 
계절의 여왕 5월은 산린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하지만 5월은 등산객이 증가해 각종 사고도 급증하는 시기다.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 오른 등산이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최성훈 서면자생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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