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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울산 변이 바이러스 비상…"백신ㆍ치료제 효과 저하 우려"

중앙일보 2021.05.07 19:38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탄자니아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를 시행하기로 한 지난달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탄자니아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를 시행하기로 한 지난달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92건 발견되고 울산에서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등 변이 바이러스 전파가 이어져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에서도 주요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92건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기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주요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632명이다. 바이러스 유형별로는 영국 변이 551건, 남아공 변이 71건, 브라질 변이 10건 등이다.
 
특히 수도권과 울산 지역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가 집중적으로 퍼지고 있다. 주요 변이 바이러스의 시도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경기도는 541건, 울산 320건, 경남 97건, 서울 92건, 충북 88건, 경북 49건, 인천 48건, 부산 30건, 전북 23건, 전남 18건, 대구와 강원 각각 17건, 충남 9건, 광주 7건, 세종과 제주 각각 3건, 대전 2건 등이다.
 
지난달 2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시설관계자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 입국자 시설 격리 안내문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남아공에서 보고된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부터 변이 바이러스 고위험국인 남아공과 탄자니아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시설격리를 시행했다. 뉴스1

지난달 2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시설관계자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 입국자 시설 격리 안내문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남아공에서 보고된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부터 변이 바이러스 고위험국인 남아공과 탄자니아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시설격리를 시행했다. 뉴스1

수도권에서는 남아공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2월 경기도 김포 일가족과 서울 강서구 직장 관련 집단 감염 이후 두 달 만에 경기도 부천의 노인주간 보호센터 집단 감염에서도 남아공 변이가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관련 확진자 77명 가운데 7명이 남아공 변이인 것으로 파악했다. 
 
남아공 변이는 백신과 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진다고 알려져 주의가 필요하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남아공 변이가 치료제와 백신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것은 전 세계 임상 시험에서 어느 정도 증명이 됐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백신 접종이 많이 이뤄진 이스라엘의 접종 분석 결과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했다. 
 
현지 언론이 11일(현지시각) 발표한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대학과 의료관리기구(HMO) 클라릿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중 남아공발 변이바이러스 감염 비율은 5.4%로, 미접종 상태의 감염자 중 남아공발 변이 감염 비율(0.7%)의 약 8배에 달했다. 이는 화이자 백신의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울산에서는 지난 3월 8일 영국 변이 감염이 처음 확인된 후 계속 퍼지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울산지역 영국 변이주 검출자는 12개 집단에서 발견됐고 직접 확진자는 76명, 역학적 관련자는 337명이다. 3월 2주차부터 4월 2주차까지 울산에서 6주간 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63%인 51명이 영국 변이로 확인됐다.
울산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울산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울산이나 경남 지역,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현재 영국 변이의 경우 백신과 항체치료제 효과가 어느 정도 기존에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남아공 변이의 경우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앞서 지난달 27일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1.7배 강하다고 알려진 바와 달리 실제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변이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 기간 분석’에 따르면 영국 변이바이러스 감염자와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의 격리치료 기간에 유전자 증폭(PCR)검사 시 Ct(Cycle threshold·바이러스 배출량 및 농도) 값 분포 양상을 비교한 결과 둘 사이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영국 변이가 전파력은 차이가 없을지라도 코로나19 중증도에는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나온다. 울산시는 지난 5일 영국 변이 감염환자의 ‘중증 이환율’(확진 환자 가운데 중증 환자로 전환하는 비율)이 3%에 달한다고 밝혔다.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기존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 환자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00명 중 3명꼴로 병세가 악화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안종준 울산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질병청에 따르면 영국 변이는 중증도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1.2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기엔 조금 더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도 “현재 확진자가 늘어 울산대병원으로 중증환자가 쏠리는 측면도 있다. 영국 변이가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데이터를 쌓는 과정이라 지속해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국 변이와 중증도, 사망률 등과의 관련성은 아직 세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정재훈 교수는 “세계의 여러 논문마다 결론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인 건수가 많지 않아 유의미한 차이를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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