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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맹탕 감찰 "물증 못 찾아"…전효관은 의혹 부인하며 사직

중앙일보 2021.05.07 18:44
 문재인 대통령의 긴급지시로 시작된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에 대한 감찰 결과는 “진술이나 자료를 발견하지 못했다”였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정수석실이 관련 자료를 검토했지만, 용역 수주에 관여한 사실을 확증할 진술이나 자료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맹탕’ 감찰 결과를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의 서울시 재직 당시 '일감 몰아주기' 의혹 및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의 직원 상대 폭언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당시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김우남 의원(오른쪽).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의 서울시 재직 당시 '일감 몰아주기' 의혹 및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의 직원 상대 폭언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당시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김우남 의원(오른쪽). 연합뉴스

전 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2006년 12월~2008년 8월)시절과 서울시 혁신기획관(2015~2018년)재직시 2004년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가 설립한 회사는 2006년 이후 지인과 지인의 배우자가 연이어 운영해왔다. 〈중앙일보 4월 26일〉 
 
전 비서관은 관련 의혹에 대해 “2006년 이후 회사 운영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즉시 감찰을 실시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당시는 LH사태로 인해 국민적 여론이 악화됐던 시점이다. 그 여파로 4ㆍ7 재ㆍ보선에서 여당은 대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정수석실은 3주가 넘는 감찰에서 사실상 아무 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15년 전에 발생한 일에 대해 정확한 실체 파악을 위해서는 서울시와 관련 업체 임직원들에 대한 전면적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는 청와대 감찰조사권의 범위를 넘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조사한 자료는 수사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그동안 전 비서관의 감찰 과정이나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철저한 감찰이 진행되고 있고, 마무리되는 시점에 결과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 감찰 진행 상황 등을 밝히지 않아왔다.
 
전 비서관은 감찰 결과와 관련 “의혹을 인정할 수 없지만,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사직했다고 한다.
김진국 민정수석이 3월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전효관 비서관 관련 의혹에 대해 언론은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한 여러 의혹들을 확인했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3주가 넘는 감찰 이후 전 비서관의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진국 민정수석이 3월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전효관 비서관 관련 의혹에 대해 언론은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한 여러 의혹들을 확인했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3주가 넘는 감찰 이후 전 비서관의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전 비서관과 함께 감찰 대상에 올랐던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의 폭언 관련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다.
 
박 대변인은 “마사회장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의 비서실장 채용 검토 지시를 한 사실 및 특별채용 불가를 보고한 인사 담당과 다른 직원들에게도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김 회장의 욕설을 들은 직원들이 녹취파일 등을 이미 언론에 공개했던 사안이다. 감찰 이전부터 사실상 물증이 확보됐다는 뜻이다.
 
청와대는 “감찰 결과 및 자료를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 이첩하고, 규정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면서도 김 회장에 대한 추가 징계 등은 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3선을 했던 국회의원 출신이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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