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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서 2개월 딸 탁자에 집어던진 아빠, 2주전에도 그랬다

중앙일보 2021.05.07 11:37
 인천의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을 학대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아버지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15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인천의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을 학대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아버지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15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인천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딸을 탁자에 던져 중태에 이르게 한 20대 아버지가 과거에도 딸을 학대한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김희경 부장검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등 혐의로 A씨(27)를 구속기소 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11시 30분쯤 인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B양을 학대에 머리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아기가 코피를 쏟고 의식이 없는 거 같아 이상하다”며 병원에 전화했다. 병원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모텔로 출동했다. 소방당국이 모텔로 출동했을 당시 B양은 심정지 상태였다. B양의 팔과 다리에는 피부가 푸른색을 띠는 청색증이, 코안에서는 출혈이 보였다. B양은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으로부터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B양 몸에서 발견된 멍 자국 등을 토대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처음에 혐의를 부인하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안고 있던 딸을 탁자에 내려놓는 과정에서 자꾸 울어 화가 나 세게 내려놨다”고 진술했다. 검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에도 모텔 객실에서 딸을 나무 탁자에 떨어뜨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당시 그는 딸의 머리 앞부분과 측면에 광범위하게 경막하출혈이 발생했는데도 며칠 후 딸을 나무 탁자에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모텔 객실에 없었던 A씨의 부인(22)은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다가 사건 발생 엿새 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다. 그는 최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여름부터 부평구 일대 모텔 여러 곳을 전전했고 부평구 한 모텔에서 딸을 낳은 뒤 길러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B양은 최근 의식을 되찾고 스스로 호흡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아졌다. B양은 아버지의 학대로 뇌출혈 증상을 보인 뒤 보조 기계에 의존해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B양의 생후 19개월 오빠는 인천 한 보육시설로 옮겨져 지내고 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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