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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초선들 만난 20대 “김어준 성역이냐” “코로나 아니면 민주당이 촛불 대상”

중앙일보 2021.05.07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6일 20대의 성난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간담회 ‘20대에 듣는다’에서 참석자들은 군 가산점 제도 부활 논쟁으로 촉발된 젠더 이슈와 조국·윤미향 사태로 대표되는 불공정 논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주당의 실정을 질책했다.
 

청년들과 간담회서 질타 쏟아져
“청와대 일자리 상황판 어디 갔나”

남성 참석자인 최수영씨는 “군필자가 복무시간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았는지 의문”이라며 “군 가산점 제도가 젠더 갈등 이슈에 소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이 발의한 국방유공자 예우법에 대해선 “군 가산점을 자기 이름을 알리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신만 쌓이게 한다”며 “청년들이 공정을 원한다는 점을 민주당이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고 비판했다.
 
여성 참석자인 최진실씨는 젠더 갈등 문제와 관련, “여성 발전과 쇄신을 여성의원에게만 떠넘겨선 안 된다. 민주당 구성원들이 여성·청년 문제를 듣고 해결하려고 하는지 회의적”이라며 “대통령부터 보좌진까지 자신의 성인지 감수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성 참석자인 박인규씨는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나, 안 했나”라며 “송영길 대표도 아들에게 의견을 듣던데 인턴 비서라도 잡고 물어보시라. 허위 인턴, 표창장으로 대학에 간 사람이 있는지”라고 성토했다. 또 “일자리를 만들겠다던 대통령은 어디 갔나”라며 “(취임 초 등장했던) 일자리 상황판은 행방이 묘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한 여권의 적극적 방어에 대해서도 “출연료, 편향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김어준은 성역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계속하는 건 징계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남성 참석자 이기웅씨는 “촛불집회에 열심히 참석한 민주당 지지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윤미향, 조국 사태 등을 보며 20대가 엄청나게 실망했다. 만약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민주당이 촛불집회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사회는 성과보다 돈의 가치에 매몰됐다”며 “어차피 열심히 해도 잘 못살고 망한다면 비트코인에 투기해 망하겠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했다.
 
이날 화상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송영길 대표는 “제 아들·딸도 91년생, 96년생”이라며 “민주당이 아빠의 심정으로 여러분의 아픔에 공감하고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민초 고영인 운영위원장은 “청년들이 일자리, 반칙 없는 세상 등을 기대하고 요구했는데 우리가 제대로 응답을 못했고, 실패를 자인할 수밖에 없다”며 “다시 시작하기 위해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출발하겠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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