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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영국 변이, 경기는 남아공 변이...11월 집단면역 변수되나

중앙일보 2021.05.06 19:21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울산 등 경남 지역에 이어 경북, 경기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세가 이어지면서 자칫하면 4차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백신으로는 예방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11월 집단면역 목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광범위한 진단검사와 접촉자 관리를 통해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 변이는 백신과 치료제 효과 떨어트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주요 변이 검출률은 지난 4월 1주차 7.2%에서 2주차 9.2%, 3주차 15.8%, 4주차 14.8%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 나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울산이나 경남 지역,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영국 변이로 인한 집단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경북 지역 중심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가 나오고 있다”며 ”조기에 광범위한 진단검사와 접촉자 관리를 통해 유행뿐만이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울산서는 영국발, 경기선 남아공발 변이 비상  

지난달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 10종 가운데 '우려(VOC)' 단계로 분류된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발(B.1.1.7), 남아공발(B.1.351), 브라질발(P.1) 3종이다. WHO는 변이가 발견되면 '관심(VOI)' 단계로 분류하고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해지면 우려 단계로 격상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총 632건으로 영국 변이가 551건, 남아공 변이가 71건, 브라질 변이가 10건이다. 아직 변이 판정은 안 났지만 이들과 접촉해 양성 판정을 받은 역학적 관련 사례까지 포함하면 총 1499건으로 늘어난다. 최근 울산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63.8%를 기록해 ‘우세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기 시작했다.  
 
정 청장은 WHO가 지정한 세 종류의 주요 변이 중 특히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우려했다. 그는 “남아공 변이의 경우 백신과 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특히 더 차단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남아공 변이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접촉자 관리를 통해 확산을 막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 사례는 71건으로 역학적 관련이 있는 70건을 더하면 총 141건이다. 지역적으로는 경기도에서 확정 15건, 역학적 관련 68건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 확산 못 막으면 11월 집단면역 요원”

6일 강원 강릉시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설치된 외국인 노동자 대상 선별 검사소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외국인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강원 강릉시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설치된 외국인 노동자 대상 선별 검사소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외국인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지금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지 못하면 4차 대유행을 넘어 11월 집단면역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직 전체 국내 발생 확진자 수에 비해 미미하지만, 지역적으로 움직임이 보인다. 울산 근처에서부터 확산하다 보면 4차 유행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에서도 3개월 만에 변이가 우세종이 돼 버렸는데 지금보다 확산 속도가 더 빠른 변이가 들어오면 11월 집단면역 목표도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철저히 해 주변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걸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확산 세가 더 빨라질 경우 울산 지역 주민들에게 먼저 백신을 맞추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앞으로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고 해외 유입을 잘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위험지역에서 귀국할 때 자가격리 해제 전 PCR 검사가 꼭 필요하다. 여기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14일이 지나 바이러스가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능동 감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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