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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표 재건축 기대감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

중앙일보 2021.05.06 17:43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모습. 2021.4.30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모습. 2021.4.30 연합뉴스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가 여의도·압구정·목동 등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며 진화에 나섰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한국부동산원이 6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09% 상승했다. 지난주(0.0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4 공급 대책 직전인 2월 첫째 주 조사에서 0.10%를 기록한 이후 상승 폭이 9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후인 조사에서 0.07%로 반등한 데 2주 연속 0.08%를 유지하다 이번 주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20215.3/뉴스1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20215.3/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재건축 규제 완화를 내세우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최고가(신고가) 거래가 잇달아 일어나는 등 과열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1일 집값 상승세가 뚜렷한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효력이 발생하는 지난달 27일까지 여의도, 목동 등에서는 막판 최고가 매수 행렬이 이어졌다. 하지만 27일 이후에도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노원구가 이번 주 0.21% 올랐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오세훈 시장 취임 후 4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부동산 프롭테크 스타트업 '다윈중개'의 분석에 따르면 서울에서 재건축을 앞둔 25년 이상 노후 단지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은 노원구로 85개 단지, 8만6147가구가 밀집해 있다. 이 가운데 상계동에 절반에 가까운 4만1329가구가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데다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해 가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상계동 한 공인중개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 단지 거래가 어려워지면서 노원구의 재건축 단지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 변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 변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역시 노후 단지가 많은 서초·송파·영등포구(0.15%), 강남구(0.14%), 양천구(0.12%)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여기에 특정 지역을 콕 짚어 규제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서울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동작구(0.09%→0.08%), 강동구(0.06%→0.04%), 금천구(0.04%→0.03%) 등 3개 구를 제외하면 다른 모든 구의 상승률이 지난주 대비 높아지거나 같았다.  
 
이처럼 서울 부동산 시장이 재건축 기대감에 상승세로 돌아설 조짐이 보이자 정부와 서울시는 잔뜩 경계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29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재개발·재건축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 장관회의에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보궐선거 전보다 높아졌다"며 "서울시에서도 속도 조절을 얘기한 만큼,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와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26%에서 이번 주 0.27%로 확대됐다. 경기는 0.31%에서 0.30%로 오름폭이 줄었으나 인천이 0.51%에서 0.55%로 상승 폭을 늘린 영향이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23%로 지난주(0.2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같은 0.13%를 기록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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