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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리호’ 우주엘리베이터 같은 연구 도전해야”

중앙일보 2021.05.06 14:06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에 등장한 우주엘리베이터. [사진 넷플릭스 캡쳐]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에 등장한 우주엘리베이터. [사진 넷플릭스 캡쳐]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미국·유럽 등 우주 선진국도 성공하지 못한 새로운 연구개발에 나선다. 연말 발사 예정인 한국형 발사체(누리호)도 계획대로 발사를 준비 중이다. 
 

이상률 신임 항공우주硏 원장 기자간담회
미국·유럽이 성공 못한 선도 연구 도전
NST 이사장 공석 우려에 “차근차근 협의”

이상률 신임 항우연 원장은 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장기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선도형 우주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3일 3년 임기를 시작한 그는 첫 공식 석상에서 이 같은 조직 운영계획을 공개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6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기관장 취임 소감을 밝혔다. [사진 줌 캡쳐]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6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기관장 취임 소감을 밝혔다. [사진 줌 캡쳐]

 
이 원장은 항우연 안에 혁신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우주 연구를 빠르게 따라잡는 추격형 연구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선진국이 하지 않았던 연구나 시도는 했으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선도형 연구에 집중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설 연구조직의 명칭은 ‘미래혁신연구센터’다. 미래혁신연구센터에서 수행할 연구과제 후보군도 일부 공개했다. 예컨대 영화 ‘승리호’에 등장한 우주 엘리베이터가 대표적이다. 영화에서 부유층은 우주에, 빈곤층은 지구에 각각 거주한다. 지구 거주민은 지구와 인공위성 사이를 연결하는 일종의 케이블카를 타고 우주로 나가 일한다. 이 모양이 마치 매우 긴 엘리베이터 같다고 해서 우주 엘리베이터라고 부른다.
 
성층권에서 장기간 체공이 가능한 무인기, 우주 태양광 연구도 아직은 성공하지 못한 프로젝트다. 이 원장은 “임기(3년) 중에 성공할 연구를 찾기보다는, 2050년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게 될 연구의 씨앗을 뿌린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주엘리베이터 상상도. [사진 유럽우주국(ESA)]

우주엘리베이터 상상도. [사진 유럽우주국(ESA)]

조직을 신설하고 예산을 확보하려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임혜숙 NST 이사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현실적으로 조직 신설이 당분간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그래도 출범을 못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일단 항우연 자체 예산을 활용하고, 뜻을 같이하는 연구진을 확보한 뒤 NST와 차근차근 협의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취임 후 약 50일 동안 이상률 신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항우연 내부 혁신을 위한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사진 항우연]

취임 후 약 50일 동안 이상률 신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항우연 내부 혁신을 위한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사진 항우연]

 
누리호와 달 궤도선 발사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 중이다. 누리호는 오는 10월 발사 예정이다. 그간 사업이 지연되며 논란이 많았던 달 궤도선도 내년 8월 발사가 예정돼 있다. 이 원장은 “누리호 발사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달 궤도선 개발 상황에 대해서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1986년 항우연의 전신인 천문우주과학연구소 우주공학연구실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1989년 항우연 창립 멤버로 합류해 지금까지 36년째 재직 중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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