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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희망 사라졌다" 빌 게이츠 이혼에 가장 충격받은 中 왜

중앙일보 2021.05.06 11:46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의 젊은 시절 모습. [멀린다 게이츠 인스타그램]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의 젊은 시절 모습. [멀린다 게이츠 인스타그램]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 부부의 이혼 소식이 유독 중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이혼'이라는 중국어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이날까지 웨이보에서 약 8억30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6만6000 토론글이 붙었다. 이는 2019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이혼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관심도에 비교하면 훨씬 더 뜨거운 편이라고 한다. 같은 기간 베이조스의 이혼 소식을 전하는 게시물은 91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중국인들이 게이츠 부부의 이혼 소식에 유달리 관심이 많은 이유는 그간 빌 게이츠가 중국과 맺어온 긴 인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지난 2013년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 포럼(BFA)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지난 2013년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 포럼(BFA)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MS는 1992년 중국에 진출했고 빌 게이츠는 이후 12회 이상 중국을 방문해 역대 국가주석과 만났다. 2006년에는 워싱턴에 있는 자택에 후진타오 전 주석을 초대하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도 지난해 빌 게이츠를 향해 "코로나19 퇴치에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며 특별히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2018년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중국인의 오랜 친구"라는 칭송을 받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MS의 검색엔진 빙(Bing)은 구글 등 다른 미국 빅 테크 기업의 서비스와 달리 중국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중국 내 사업도 계속 확장해왔다.
 
MS는 중국 IT 사업가들을 배출한 산실이기도 하다.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 알리바바 기술 책임자(CTO) 왕지안, 전 바이두 사장 장야친 등이 MS를 거쳤다. 
 
자선단체인 빌앤멀린다게이츠 재단도 2007년 베이징에 사무실을 내고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와 기아 퇴치 캠페인을 벌여왔다. 
 
중국 베이징의 마이크로소프트 사옥. [EPA=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마이크로소프트 사옥. [EPA=연합뉴스]

이로 인해 게이츠에 친근함을 느끼는 중국인들도 많다. 웨이보에서는 빌 게이츠의 팔로워가 410만명인데, 최근 전 세계서 가장 많은 이목을 끄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170만명에 불과하다. 반면 트위터에서는 빌 게이츠가 5470만 팔로워, 일론 머스크가 5291만 팔로워로 엇비슷하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게이츠 부부의 이혼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공유하며 "빌과 멀린다는 전 세계인에게 큰 공헌을 했다. 게이츠 재단이 계속해서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다른 웨이보 이용자는 "(게이츠) 당신도 이혼했다면 우리는 결혼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중국의 IT업계 인사들도 게이츠 부부의 이혼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 구글 중국 책임자 카이푸리는 뉴스를 공유하며 "믿을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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