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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축제' 교대 어린이날, 코로나 2년차엔 '온텍트'로

중앙일보 2021.05.05 16:53
유튜브 화면에 마술·인형극·율동·모래공연이 쉴 새 없이 진행된다. 바로 옆 실시간 채팅창엔 "아이가 엄청 좋아해요" "계속 '우와'라고 하네요" 등의 댓글이 빠르게 올라왔다. 함께 공연을 보던 부모가 올린 글들이다. 이 프로그램은 청주교대가 5일 오후 어린이날을 맞아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청주 어린이날 큰잔치 공연마당'이다. 지난 3일과 4일에는 청주지역 초등학생들에게 미리 나눠준 키트를 가지고 줌(Zoom)을 통해 함께 활동하는 수업을 했다. 각 과의 특성을 살려 음악과는 악기 만들기를, 영어과는 영어 골든벨을, 과학과는 과학 실험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줌·유튜브·키트·편지 통해 어린이와 만난 예비 교사들 

5일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된 청주교대 어린이날 행사. '만나지 않아도 함께하는 너와 나'가 주제다. 사진 청주교대 총학생회 유튜브 화면 캡쳐

5일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된 청주교대 어린이날 행사. '만나지 않아도 함께하는 너와 나'가 주제다. 사진 청주교대 총학생회 유튜브 화면 캡쳐

박의준 청주교대 총학생회장은 “유튜브 공연은 이전에 하던 행사를 온라인으로 가져온 것이고, 키트를 통한 활동은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아이디어를 냈다”며 “대면 행사일 때는 부모님이 시간적 여유가 돼야 어린이들도 참가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비대면으로 행사를 해보니 오히려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키트를 통한 교육활동엔 청주지역 초등학교 1~6학년 200학급 5000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한다.

 
 
 
각 지역 교육대학들이 해마다 어린이날에 열어온 어린이 축제들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제히 중단됐다. 매년 5월 5일이면 교대 캠퍼스 주변이 부모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로 북적였지만, 올해는한산하기만 하다. 하지만 청주교대처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어린이와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한 학교들도 있다.
 

대면 축제 시절 아쉽지만…“비대면이라 더 많이 만났어요” 

서울교대도 키트를 활용한 온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지역아동센터·드림 스타트와 함께 수학 키트 만들기·나만의 그림책 만들기·식물심기·마스크 스크랩 만들기 영상을 제작해 서울의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서울교대 총학생회는 온라인 공지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으로 교육 격차 문제를 겪고 있는 어린이들을 포함해 전보다 넓은 지역의 어린이들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알렸다.
춘천교대는 어린이날의 역사와 의미를 알리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하고, 지역 아동센터와 함께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직접 뜬 양말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진 춘천교대 총학생회 유튜브 화면 캡쳐

춘천교대는 어린이날의 역사와 의미를 알리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하고, 지역 아동센터와 함께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직접 뜬 양말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진 춘천교대 총학생회 유튜브 화면 캡쳐

 
춘천교대는 초등학생 학부모 대상으로 한 ‘온텍트(ONTACT) 가족소통법’ 온라인 강연을 1일에 진행하고, 어린이날의 역사와 의미 알리는 영상을 제작해 3일 유튜브에 게시했다. 경인 교대는 학생들이 쓴 축하편지를 선물과 함께 부설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지난달 말 전달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최예담 의장은 “어린이날은 교대만의 특색있는 큰 행사였는데 열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나름의 방법으로 진행한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경인교대 어린이날 행사에서 재학생이 어린이에게 그림을 그려주고 있는 모습. 사진 경인교대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경인교대 어린이날 행사에서 재학생이 어린이에게 그림을 그려주고 있는 모습. 사진 경인교대 홈페이지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교에서는 어린이날이 연중 큰 행사다. 종합대학교 축제와 다른 점은 지역 어린이들을 불러 함께 즐기는 마당이란 점이다. 교육청이나 교사단체, 지역자치단체나 아동센터 등의 후원을 받아 행사를 크게 열어 지역 어린이와 주민을 초청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한 곳도 많다. 경인 교대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엔 '어린이 대동제'에 4800여명(경인 교대 추산)의 지역주민이 참여하기도 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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