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핏 드디어 후계자 찾았다

중앙일보 2021.05.05 00:03 종합 15면 지면보기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왼쪽)과 후계자로 지목된 그레그 아벨 부회장. [AP=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왼쪽)과 후계자로 지목된 그레그 아벨 부회장. [AP=연합뉴스]

10년여 넘게 이어졌던 ‘버핏 후계자 찾기’에 종지부가 찍혔다. 워런 버핏(90)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일(현지시간) 후계자로 그레그 아벨(59) 부회장을 지목하면서다.
 

59세 그레그 아벨 부회장 지목
그룹의 철도·제조·소매업 등 담당
WSJ “빈틈없는 거래 해결사” 평가

버핏은 이날 CNBC 방송에서 “오늘 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내일 아침 내 업무(경영권)를 인수할 사람은 그레그라는 데 이사회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레그에게도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아지트가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0년 넘게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끌어온 버핏의 후계구도는 오랜 기간 업계의 관심사였다. 버핏이 2018년 아벨을 비보험 부문 부회장에, 아지트 자인(69)을 보험 부문 부회장에 발탁하며 차기 CEO 레이스는 본격화했다. 이후 3년여 만에 후계자가 공식화한 셈이다.
 
앞서 지난 1일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의 단짝인 찰리 멍거 부회장이 “그레그가 (버크셔의 기업) 문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아벨의 후계자 내정 사실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게다가 이번 주총에서 에너지 부문에 대한 질의응답에 아벨이 직접 나서며 이런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빈틈없는 거래 해결사’라고 평가한 아벨은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태어나 1984년 그 지역의 앨버타대를 졸업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지역 전력회사인 칼 에너지(이후 미드아메리칸)로 자리를 옮겼다. 아벨이 버핏과 인연을 맺은 건 1999년이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미드아메리칸을 인수하면서다. 미드아메리칸은 2008년 아벨이 CEO가 된 뒤 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BHE)로 사명을 변경했다. 아벨은 BHE의 CEO 겸 회장으로 그룹의 철도와 유틸리티(수도·전기·가스), 제조업, 소매업, 자동차판매업 등을 이끌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가드너 루소&퀸의 매니징파트너인 토마스 루소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벨 부회장은 버핏이 일하는 방식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룹 내 버핏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계열사에 경영 자문을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자체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 배분을 돕는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버핏의 아들인 하워드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직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