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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 1분기 적자 5068억원 '어닝쇼크'…"무상감자 추진"

중앙일보 2021.05.04 17:20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도크. 중앙DB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도크. 중앙DB

 
삼성중공업이 4일 1분기 매출 1억5734억원, 영업손실 506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1분기 적자 규모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1조541억원)의 절반에 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컨센서스는 매출 1조7176억원, 영업손실 412억원 정도였다.   
 
삼성중공업은 원가 상승과 공사 손실 충당금·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강재 인상 폭이 예상을 웃돌아 원가가 크게 상승해 적자가 늘었다"며 "또 지난해 유럽계 매수처와 드릴십 3척의 매각에 합의했으나 4월 말까지 계약금이 입금되지 않아 재고자산 손실로 1분기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와 글로벌 경기 부진 등으로 수주가 급감했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단행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공시했다.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우선주를 1000원으로 감액하는 방식으로 감자 후 자본금은 3조1505억 원에서 6301억 원으로 줄어든다. 감자 후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 삼성중공업은 "6월 2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수권주식 수 확대의 건을 승인하면 발행 주식 수 등 세부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는 재무 상태가 악화한 기업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당장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감자 후 재무건전성이 좋아지고 최근 수주가 늘고 있어 주가는 다시 움직일 것"이라며 "주주가치 훼손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선박 수주 증가와 함께 수주 잔고도 늘었다. 올해(1~4월) 수주금액은 51억 달러(약 5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가량 늘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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