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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띄우던 진혜원, 김오수 지명되자 "죽 쒀서 개줬다"

중앙일보 2021.05.04 11:32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가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에 "죽 쒀서 개에게 줬다"고 비판했다. 진 검사는 과거 수사 중 피의자의 사주를 봐주며 '변호사를 바꾸라'고 해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데, 법조계 관계자는 당시 진 검사가 법무부 차관이던 김 후보자에게 악감정을 갖게 됐고 이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진 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을 쒀서 개에게 줄 때가 있다. 개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라며 "한 때 궁금했다. 왜 그 날 빛나는 사람이 둘이었을까, 서로 대적하는 두 사람이 왜 함께 빛날까"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제야 깨달았다"며 "애초 한 몸이었다"고 덧붙였다. 진 검사의 글에는 김 후보자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진 검사는 지난달 2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김 후보자와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을 비교하며, 임 연구관을 치켜세우고 김 후보자를 비판했다. 그는 "원래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서 김오수라는 분이 누군지도 몰랐다"며 "도사로 몰려 법무부에 징계 회부되는 바람에 징계위원회에 출석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징계받아야 한다고 똘똘 말아서 의결한 사실관계만 30가지쯤 됐는데, 하나하나 다 사실과 법리를 인정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며 "설명을 하려고 할 때마다 계속 말을 막는 사람(김 후보자)이 있었다"고 했다.
 
또 "그 순간 이 분은, 실체진실에 전혀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기 동료인 간부들에 대해 감찰을 청구하는 사람에게 보복하는 것이 자기 역할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싶어 구토가 나왔고, 집에 돌아와서도 몇 시간 계속 구토를 했다"며 "이런 사람이 법무차관이었다는 현실에 분노가 밀려왔다"고 했다.
 
진혜원(가운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진 진 검사 페이스북]

진혜원(가운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진 진 검사 페이스북]

[진 검사 페이스북 캡처]

[진 검사 페이스북 캡처]

 
진 검사는 지난 2017년 제주지검 근무 당시 피의자 사주를 봐주며 '변호사가 사주 상 도움이 안 되니 바꾸라'고 해 품위손상으로 법무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징계위원회에는 법무차관이었던 김 후보자가 당연직 위원으로 참석했다. 진 검사는 법무부의 견책 징계를 받았지만, 이에 반발해 징계 취소 행정소송을 냈고 1·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한편 진 검사는 지난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두둔하고, 자신이 박 전 시장과 팔짱을 낀 사진을 올리며 "나도 성추행했다"고 해 '2차 가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거나, 김정숙 여사와 관련 "여사님은 서울의 좋은 집안에서 자라시고, 음악을 전공하신 후 서울시향 합창단에서 단원으로 선발되셨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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