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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결혼뒤 하루 16시간 일해…멀린다 "몹시 힘들다"

중앙일보 2021.05.04 11:19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지구촌에서 가장 유명한 억만장자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의 깜짝 이혼 발표에 세계가 술렁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 방송,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영미권 언론들은 이들의 '결혼사'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사내커플에서 7년 만에 결혼

 
게이츠(65)와 멀린다(56)는 9살 차이 사내커플로 처음 만났다. 1975년 게이츠가 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멀린다가 첫 직장으로 입사한 1987년의 일이다.
 
1955년생인 게이츠가 하버드를 다니다 2년 만에 나와 회사를 차린 천재 개발자라는 점은 유명한 사실이지만, 멀린다 역시 어려서부터 컴퓨터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진다.
 
멀린다는 1964년 8월 텍사스 댈러스에서 태어났다. 학창 시절부터 컴퓨터 게임과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진 멀린다는 미 중부 명문대 듀크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MS에 입사했다. 멀린다의 첫 직장이었다.
 
게이츠와 멀린다는 MS의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만났다고 한다. MS 직원 만찬에서 멀린다와 마주친 게이츠가 몇개월 뒤 데이트를 신청해 인연이 이어졌다.
 
두 사람이 가정을 꾸린 건 1994년이다. 게이츠는 38세, 멀린다는 29세였다. 결혼식은 하와이에서 열렸고, 결혼 당시에도 게이츠는 억만장자였다.
빌 게이츠 부부. AP=연합뉴스

빌 게이츠 부부. AP=연합뉴스

 

기아·빈곤퇴치 앞장선 부부 

 
말라리아 퇴치 등 제3세계의 빈곤문제와 질병퇴치에 꾸준한 관심을 쏟고 있는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은 2000년 설립됐다. 두 사람은 재단을 함께 운영하며 기아와 불평등 퇴치, 교육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하며 27년 동안 부부이자 동지로 함께 성장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유행 사태 이후에는 백신 개발 지원에 전념하는 등 억만장자 모범부부의 모습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두 사람의 사생활은 공개된 점이 많지 않다. 두 사람의 결혼 25주년이었던 2019년 멀린다는 인터뷰에서 "결혼 생활이 몹시 힘들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남편 게이츠가 하루 16시간이나 일을 하느라 가족을 위한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서다.
 
그러나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당시 게이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멀린다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 여정에서 (멀린다보다) 더 좋은 파트너는 없다"고 쓰는 등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빌 게이츠(왼쪽 두번째)와 그의 부인 멀린다 게이츠(가장 오른쪽).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홈페이지]

빌 게이츠(왼쪽 두번째)와 그의 부인 멀린다 게이츠(가장 오른쪽).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홈페이지]

 

"돌이킬 수 없는 파경 맞았다"

 
이제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게이츠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는 부부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혼을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시애틀 킹카운티 지방법원에 제출한 이혼 신청서에서 "결혼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경에 이르렀다"라고 밝혔다. 또 재산을 어떻게 나눌지도 서로 합의했다고 한다. 다만, 재산분할에 대한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게이츠의 재산은 현재 1305억 달러(약 146조2000억원) 정도로 세계 4번째다.
 
두 사람은 세 자녀 가운데 막내가 최근 만 18세가 돼 더이상 미성년자인 자녀가 없다며 자신들이 제출한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합의를 승인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고 한다. 자녀들이 모두 성인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공식적인 이혼 절차에 들어갔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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